PGA투어 수장 모나한, 실리콘밸리 IT 기업들과 접촉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작년 말 사퇴한 팀 핀첨의 후임으로 2017년 새해 1월 1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커미셔너 자리를 이어받은 제이 모나한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커미셔너'는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직함이다. 한마디로 투어나 프로 운동 경기, 각종 행사 등에서의 최고책임자를 뜻한다.

가령 골프 선진국으로 불리는 미국은  47여년 전인 1969년  회원(프로골퍼)의 모임인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오브 아메리카), 대회 운영을 통해 돈을 버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로 분리됐다. 이런 시스템 때문에 협회장은 회원을 대표해 권익 문제에 집중하고, 투어의 수장인 커미셔너는 대회 유치와 중계권 계약 등 수익 창출에 전념할 수 있다.

모나한은 PGA 투어 커미셔너가 되기 전인 지난여름(당시 부커미셔너) 미국 정보기술(IT) 산업의 심장 실리콘밸리를 찾아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아마존, 애플 등 세계적인 IT 기업의 경영자들을 만났다.

프로골프 투어의 수장이 잘 나가는 IT 기업에 접촉한 이유는 무엇일까.

AP통신에 따르면 "모나한 커미셔너가 골프 시청자 수를 늘리는 일에 힘쓰고 있다"고 8일(한국시간) 보도하면서 그가 세계적인 플랫폼을 갖춘 이들 기업을 만난 배경을 설명했다.

모나한은 "우리가 구축한 플랫폼의 진척 속도는 충분히 빠르지가 않고, 우리가 생산하는 영상물도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50여년 전 '셸 원더풀 월드 오브 골프'에서 골프 역사상 위대한 전설인 벤 호건과 샘 스니드가 18홀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맞대결을 펼쳤을 때, 닐슨 미디어리서치의 집계에 따르면 347만 명이 TV를 통해 이 대결을 지켜봤다. 당시로서는 골프 중계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모바일 등 다양한 기기 발달로 인해 TV 시청률이 감소했고,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부상 등으로 PGA 투어에 뚜렷한 흥행카드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시청률은 광고 수익이나 단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에 모나한 커미셔너로서는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PGA 투어는 2021년 만료되는 TV 중계권 협상과 함께 올해 끝나는 페덱스컵 타이틀 스폰서십 갱신 작업도 이미 벌이고 있다고 전해졌다.

아울러 모나한 커미셔너가 최근 PGA 투어 일정을 조정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과 통한다.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인 미국프로풋볼(NFL) 시즌 시작 전에 투어 끝나도록 일정을 조정하겠다는 것. 그러나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자세한 투어 일정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모나한 커미셔너는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아마도 그는 행정가 중 최고의 골퍼이자 분명 골프 지식이 가장 많은 사람일 것"이라는 평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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