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떠난 봄 골프여행

“2월에도 따뜻한 디오션CC, 3월이면 바다를 배경으로 봄이 만개할 것”
입춘(立春, 2월4일)이 지났다. 겨우내 골프 갈증에 시달렸던 골퍼들에게 ‘봄’이라는 단어는 화색이 돌 반가운 소식이다. 그런 골퍼들을 위해 <서울경제 골프매거진>이 미리 다녀온 봄 골프여행지를 소개한다. 남쪽 끝 여수 해안가에 자리한 디오션CC다.

전라남도 여수는 한반도 최남단에 가까운 곳이다. 제주도를 제외한 내륙에서는 봄소식이 가장 먼저 들려오는 지역 중 하나인 셈. 이곳에 자리한 디오션컨트리클럽을 목적지로 잡고, 이른 시기에 봄 골프여행을 다녀왔다. 때는 지난 2월12일부터 13일이다.

서울시청을 기점으로 디오션CC까지 거리는 361.92킬로미터다. 교통상황이 원활할 때 자동차로 5시간 정도 걸린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지만 사전에 취합한 정보에 따르면 그를 상쇄할 장점이 많았다.

가장 큰 장점은 남으로 내려갈수록 기온이 오른다는 것이다. 여수로 향하던 날 서울의 아침 기온은 영하 2℃였다. 반면 여수는 영상 4℃로 높았다. 한낮에는 영상 10℃까지 올라 추위와는 무관한 곳이었다. 여기에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코스가 있다는 점도 여정에 피로도를 떨어뜨리기에 충분했다. 디오션CC는 거의 모든 홀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고 한다. 아직 초록의 잔디가 코스를 물들이지 않았다는 아쉬움도 짙푸른 바다의 청명함이 달래줄 것이다. 여기에 맑은 하늘빛이 더해지면 이른 봄 라운드치고는 최고 아닐까.

기대감이 더해진 덕분에 남으로 내려가는 길은 그리 지루하지 않았다. 특히 곧게 뻗은 고속도로는 한적했고, 미세먼지와 무관한 맑은 하늘빛이 평온함을 줬다. 그렇게 목적지인 디오션CC는 점점 가까워왔다.



바다를 품은 코스 ‘디오션’

네비게이션이 목적지가 멀지 않았음을 알려왔다. 그리고 바닷가와 접한 산길을 따라 올라가자 아담한 클럽하우스가 눈에 들어왔다. 남쪽 바다를 향해 자리 잡은 클럽하우스에는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고 있었다. 실내에 들어서니 남향 창문너머 푸른 바다가 드넓게 펼쳐졌다. 다도해답게 곳곳에 자리한 크고 작은 섬들이 바다풍경을 더욱 멋스럽게 연출했다.

디오션리조트 마케팅팀 위찬 대리의 말이다.
“먼 길 오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멋진 풍경이 여정의 피로를 싹 씻어 줄 겁니다. 아직 잔디 새싹이 돋아나지 않았지만 디오션CC는 푸른 바다가 기분을 즐겁게 해줍니다. 3월에는 온갖 꽃과 새싹이 봄을 알리니까 더 좋을 겁니다.”

잠시 후 코스로 나서자 클럽하우스에서 바라본 것보다 더 광활한 바다의 풍경이 펼쳐졌다. 디오션을 앞서 경험했던 골퍼들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들의 말을 조합하면 디오션CC는 이런 곳이다.
“바다를 품은 18홀 대중골프장으로 다도해의 아름다움과 탁 트인 바다의 상쾌함이 특징이다. 산 능선을 따라 펼쳐진 코스를 따라가며 넓게 펼쳐진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그들은 디오션을 말하며 ‘바다’를 빼놓지 않았다. 그만큼 골퍼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한 바다 풍경이 펼쳐짐을 현장에서 깨달을 수 있었다. 디오션의 설계 콘셉트는 ‘바다를 품다’다. 반도의 지형적 특성을 전략적으로 이용해 해안선을 따라 조성됐다. 때문에 바다를 조망할 수 있었고, 코스 설계에서 이 부분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코스 전체 길이는 짧은 편이다. 그렇다고 쉽게 생각한다면 평소보다 좋지 못한 스코어를 받아들 가능성이 크다. 코스의 높낮이가 크고, 바닷바람이 불기 때문에 볼의 움직임을 예측해야 샷거리를 맞출 수 있다. 샷거리를 맞추지 못하면 벙커와 워터해저드, 우거진 수림이 볼을 집어 삼켜버린다.

1박2일 여정은 디오션리조트 호텔과 함께 한다. 디오션CC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떨어져 있다는 것이 아쉬움이다. 하지만 덕분에 여수 지역을 구경할 수 있고, 주변 먹거리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이곳이 청정해산물 가득한 남도라는 점은 미식가들의 구미를 당길 것이다.

이튿날, 이른 봄날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던 여수를 뒤로 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 하늘은 더없이 푸르렀으며, 따뜻한 햇살이 가득했다. 바닷가 언덕 위에 자리한 디오션CC는 그 속에서 봄을 만개할 준비가 한창이었다. 다가올 3월, 봄 골프여행지로 디오션CC를 정하시라. 그러면 봄으로 물든 이곳 풍경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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