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ert Do-Over
톰 와이즈코프는 골프계에서 가장 난폭하기로 소문난 코스인 TPC 스콧데일의 스타디움 코스를 새롭게 바꿔놨다.

스타디움 코스의 파4 14번홀에서는 이제 오르막 어프로치샷을 해야 한다.
TPC 스콧데일(스타디움)
애리조나주 스콧데일,
7,261야드, 파71; 그린피: 63~299달러,
480-585-4334, tpc.com/tpc-scottsdale


28년 동안 골프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회를 치러왔던 TPC 스콧데일의 스타디움 코스는 한 번쯤은 깨끗이 대청소가 필요한 상태였다. 그 임무를 맡은 사람은 바로 톰 와이즈코프였고, 그는 청소기 대신 불도저를 몰고 나타났다. 1986년에 스타디움 코스를 제이 모리시와 함께 설계했던 와이즈코프는 일곱 달에 걸친 재단장을 지휘하면서 벙커를 옮기고 형태를 변경했으며, 몇몇 페어웨이의 방향을 새로 잡았고, 그린의 표면과 형태, 그리고 4개의 홀은 위치까지 손을 봤다. 그 밖에도 조경과 카트 도로, 관개시설도 두루 개선시켰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11월 중순에 재개장할 코스를 못 알아보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 코스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홀들(15번홀과 16번홀, 17번홀)은 거의 손을 대지 않았다. 하지만 그 밖의 곳에서는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파5 13번홀의 경우 이중 페어웨이에서 왼쪽을 선택하던 건 이제 옛 추억이 됐다. 관 모양의 반쯤 보이지 않는 조그만 벙커를 포함해서 그린 콤플렉스에 새로운 벙커를 추가했기 때문이다.

가장 인상 깊은 변화는 파4 14번홀인데, 홀을 왼쪽으로 옮겼기 때문에 아름다운 맥도웰 산맥이 저 멀리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광경을 보면서 언덕에 조성한 그린을 향해 오르막 어프로치샷을 해야 한다. 파4 18번홀은 이제 호수 건너편에 교회 신도석 같은 벙커들이 늘어서 있다. 비록 스타디움 코스가 이 지역에서 최고로 손꼽혔던 적은 없었지만, 많은 장점을 갖췄음에도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을 장악하는 서커스 같은 분위기 때문에 장점들이 눈에 잘 띄지 않았다. “후반 나인홀은 수많은 모험과 보상이 있는 탁월한 테스트 무대다.”

와이즈코프는 말했다. “여기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설계를 조금 변경하고 어지러웠던 것들을 조금 치웠더니 TPC 스콧데일의 스타디움 코스는 최고의 선수들을 테스트하기에 손색이 없는 곳으로 다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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