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내려가면, 남으로 내려가자

승주의 겨울은 춥지 않아 동남아시아와 제주도처럼 열대식물을 볼 수 있다.
골프텔이 마련되면서 수도권 골퍼는 1박2일 골프여행지로 승주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가을, 그리고 겨울 사이 11월은 골퍼의 애간장을 태우는 달이다. 머잖아 닥칠 한파에 골프장이 초록을 잃어버림과동 시에 눈밭으로 변한다는 사실을 알아서다. 때문에 마지막 골프 시즌을 즐기기 위해 코스로 나서지만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 씨 탓에 순탄치만은 않다. 이 시기라면 온기를 따라 남으로 내려가는 게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다. 그런데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골프의 특성상 사계절, 그 중 겨울은 반갑지 않은 계절이다. 기온이 떨어져 잔디색이 노랗게 변하고, 땅이 얼어 골프를 하기에 부적합하다. 실제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이면 골프와 담을 쌓는 골퍼가 대부분이다. 물론 스크린골프와 해외 골프여행으로 해갈이 되지만 실제 골프와 다른 이질감, 장거리 여행에 따른 피곤함과 비싼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우리나라 남쪽 제주도는 상황이 낫다지만 항공료라는 추가 비용에 쉽사리 발길이 닿지 않는 현실이다. 때문에 겨울 문턱에 선 11월이면 겨울잠에 앞서 먹이를 많이 먹는 곰처럼 라운드 횟수를 늘려 겨울나기에 돌입하는 골퍼가 많다. 그들에게 추천할만한 골프장은 어디에 있을까.

가을이 무르익는 남쪽 골프장

11월에도 일교차가 적어 어느 시간대나 골프를 즐기기에 적당하고, 무르익은 가을까지 느낄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서울경제 골프매거진>이 두 가지의 전제조건을 충족하는 골프장으로 선정한 곳은 전라남도 순천시 상사면에 자리한 승주CC다.

승주는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남녘이라 아직 접하지 못한 골퍼가 많다. 그런데 알고 보면 승주는 웬만한 골퍼가 알고 있는 전라도 명문 골프장이다. 혹자는 승주를 두고 “전라도의 안양CC”라고 할 정도다. 삼성에서 운영 중인 안양은 코스 관리부터 서비스까지 최고로 평가 받는다. 때문에 이곳 출신이 다른 골프장으로 스카우트되는 경우가 많아 ‘골프장 사관학교’라는 별칭도 생겼다. 승주 또한 탁월한 코스 관리, 골프장 운영, 서비스 정신을 토대로 우수한 인력을 양성해왔다. 그 결과 인근 골프장에서 인력 채용 때 승주 출신을 우대했을 정도였다. 승주가 골퍼에게 큰 만족을 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승주는 서울시청을 기점으로 333.94킬로미터 남쪽에 자리한다. 하루 일정으로 다녀오기에는 거리가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 따라서 가족, 친구와 함께 1박2일 일정으로 여유를 두는 게 좋다. 근래 골프텔을 개장해 장거리 골프여행객의 편의가 대폭 향상된 것도 승주의 장점이다. 승주CC 엄준동 이사의 말이다.

“먼 곳에서 오는 고객들이 골프텔이 있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그 요구를 받아들여 골프텔을 만들게 됐습니다. 이용률이 굉장히 높은데, 그만큼 많은 분들이 승주를 다녀갔다는 뜻이지요. 아직 승주를 경험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꼭 다녀가세요. 분명 만족하실 겁니다.”





겨울에도 골프가 가능한 남쪽 골프장

그렇다면 승주의 가을은 어떤 모습일까. 기자가 방문한 일정은 지난 10월1~2일이었다. 가을 문턱을 넘어선 시기로 11월과는 차이를 보인다. 당시에는 단풍이 물들지도, 낙엽이 코스를 뒤덮지도 않았다. 다만 코스 곳곳에 억새와 갈대가 흐늘거리며 가을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골프장 관계자에 따르면 11월이면 단풍이 곱게 물들어 골프를 즐기기에 더 없이 좋다고 한다.

한반도 남쪽에 자리한 지리적 특성상 기온이 크게 내려가지 않는 것도 승주의 장점이다. 겨울을 앞둔 시기에는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며 이른, 늦은 시간 라운드를 어렵게 만든다. 승주에서는 큰 걱정거리가 아니라는 점을 알아두시라.

이를 증명하는 것이 코스 곳곳에 자리한 열대식물이다. 동남아시아나 제주도에서 볼 수 있었던 야자수를 이곳에서도 볼 수 있는데 그만큼 겨울에도 춥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승주는 동, 남, 중 코스 27홀 규모로 지난 1992년 개장한 회원제 골프장이다. 코스 길이는 동 코스 3,362미터, 남 코스 3,190미터, 중 코스 3,130미터로 총 9,682미터다. 오래된 만큼 전통적인 코스로 예상되지만 2006년 남 코스, 2007년 동 코스, 2008년 중 코스를 차례대로 리뉴얼하며 세련미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동 코스는 탁 트인 페어웨이와 편안함을 주는 홀 배치가 돋보인다. 바다와 산을 배경으로 힘찬 티샷을 날릴 수 있다. 남 코스는 현대 감각의 전략형 코스다. 순천만과 다도해의 경관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중 코스는 신비스러움을 간직한 섬세한 플레이와 대담성, 그리고 세찬 바람에 도전하는 플레이를 요구한다.

겨울을 앞두고 따뜻한 골프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승주를 주목하라. 전라도 최고의 명문 골프장으로 꼽히는 승주가 겨우내 골프 갈증 때 좋은 추억거리로 되새김될 것이다.


가을과 겨울 사이에서
Winter is Coming…

깊어가는 가을, 그리고 겨울의 문턱… 골프가 휴식기에 들어가는 겨울이 야속하기만 하다. 그러나 절망이란 없는 법. 늦가을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골프 여행지와 다가오는 겨울 골프 여행지로 최적인 곳을 찾아봤다. 골프마니아에게 휴식이란 없다. 글_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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