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국제골프장

지난 4월 하순 백두산 천지 모습.
백두산 국제골프장 코스 전경.
백두산 등정 전용 지프차.
굽이굽이 백두산 고갯길.
백두산 국제리조트 야외 온천.
장백폭포 가는길의 83℃ 백두산 천연 온천물에서 삶아 파는 계란과 옥수수.
백두산 국제골프장 그랜드 오픈 세리머니.


그림으로만 봐왔던 백두산 천지가 그곳에 있었다. 그 장엄함에 한동안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민족 영산’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백두산이 국내 골퍼들과 더 가까워지게 됐다. 중국의 세계적인 부동산 기업인 완다그룹이 백두산 자락에 국제리조트를 조성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54홀 골프장도 지난 5월17일 그랜드 오픈했다. 특히 한국인이 골프장의 대표를 맡아 앞으로 한국 골퍼들의 이용 기회가 많아질 전망이다.


백두산 천지 방문에 앞서 완다 백두산 국제리조트를 둘러보자. 중국 국내선 전용 공항인 장백산 공항에서 차로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지표면이 평평해 백두산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지만 해발 800m고지에 위치하고 있다. 주변 일대를 온통 수놓은 백자작나무의 풍경이 이국적이다.

리조트 내에는 54홀 규모의 골프장을 비롯해 호텔 9동(운영 중 6, 건설 중 3), 43면의 슬로프를 갖춘 스키장이 있다. 이밖에도 온천, 공연장, 식당 등이 있어 다양한 즐길거리와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완다그룹은 리조트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불과 15분 거리에 장백산 공항을 새롭게 건설했을 정도다. 2015년에는 워터파크도 오픈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국의 대명리조트와 업무제휴를 맺어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백두산을 향해 날리는 황홀경 샷

골퍼들이 가장 관심 가질 만한 백두산 국제(장백산)골프장은 어떨까. 4월 하순 방문했을 당시 계곡 등에는 아직 눈이 쌓여있었지만 한낮 기온은 20℃에 육박할 정도로 따뜻했다. 한여름 날씨도 22℃ 안팎으로 시원한 편이어서 리조트측은 ‘22℃의 여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그만큼 여름철 골프하기에는 제격이라는 뜻이다. 특히 이곳은 위도가 높은 곳에 위치한 만큼 낮이 길어 하루 54홀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코스는 잭 니클로스가 설계한 백화코스(18홀), 로버트 트렌트 존스가 설계한 송곡코스(동·서코스 36홀) 등 총 54홀이다. 백화코스가 지난해 상반기 오픈한데 이어 지난 5월17일 송곡코스까지 그랜드 오픈하면서 본격적인 골프장 영업에 들어갔다. 골프장 영업은 5월부터 10월까지가 성수기라 할 수 있다. 그린피는 코스에 따라 한화 약 17~50만원 정도다.

3개의 코스는 제각각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백화코스는 주변에 끝없이 펼쳐진 백자작나무 군무쇼의 황홀경에 빠져들게 한다. 국내에서 볼 수 없는 이색풍경에 샷은 뒷전이고 카메라 셔터 누르기에 바쁘다. 1번홀에서는 맑은날 우뚝 솟은 백두산을 볼 수 있다하여 홀 이름을 ‘대망장백’으로 지었다.

송곡코스는 동·서코스 각 18홀이다. 대표적인 환경친화적인 코스설계가인 로버트 트렌트 존스의 진가가 그대로 드러난 작품이다. 서코스는 지형이 아름답고 숲과 나무도 울창해 원시림속에서 골프하는 느낌이다. 트렌트존스가 이 코스를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백두산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서코스가 리조트형의 비교적 난이도 낮은 코스라면 동코스는 세계 100대 코스 진입을 목표로한 챔피언십 코스다. 15번홀에서는 백두산 조망도 가능하다. 이곳에는 230명의 연습생캐디가 교육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그나마 숙련된 캐디가 플레이 보조를 하는데 진행은 아직 서툴다. 이들 캐디교육은 한국인 캐디출신 김영미 골프서비스연구소장이 맡고 있다. 김소장은 “이곳 캐디들이 교육을 받은 지 얼마 되지않아 모든 게 서툴지만 맹훈련이 끝나는 6월경이면 정상 수준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의 부푼 꿈, 천지의 감동

역시 백두산 여정의 백미는 천지구경이다. 중국에서 백두산 천지로 가는 길은 북파, 서파, 남파 3곳이다. 장백산골프장에서 가장 가까운 천지코스는 서파로 불과 40분이면 된다. 하지만 방문했을 당시에는 서파쪽 길의 제설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아 2시간 남짓한 북파를 택했다. 천지까지 가는데는 몇 차례 절차가 필요하다.

먼저 매표소에 도착해서 표를 사야한다. 가격은 성수기, 비수기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는데 한화로 1인당 8~10만원 사이로 비싼 편이다. 표를 끊으면 관리소측이 운영하는 버스로 다시 20분을 달린다. 이곳에서 다시 지프차로 갈아 타고 15분 정도 굽은 길을 오르면 2,700여m 고지의 천지가 코앞인 종착지에 도착한다.

눈길 터널을 1분 정도 걸어가자 천지가 나타났다. 하얀 눈으로 덮여있었지만 그 웅장함 앞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백 번 올라가야 두 번 정도 천지를 볼 수 있다고해 백두산’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그만큼 백두산 정상의 기상변화가 심해 좀처럼 천지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천지가 끝이 아니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장백폭포, 소천지 등 백두산의 절경을 볼 수 있는 곳들도 많다.

완다그룹은 한국인 관광객을 위해 한국지사(02-2055-1273)를 5월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3박4일, 4박5일, 6박7일 상품을 출시한다.


[Mini Interview] 백두산 국제골프장 김운용 대표
“백두산 골프장 경영 무한책임 느껴”


한국인 유일의 <골프매거진> 세계 100대 코스 선정위원인 김운용 백두산 국제골프장 총경리(대표)는 중국 현지에서도 특유의 성실성으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김총경리는 “이곳에 온지 몇 개월 되지 않아 아직도 힘든 게 많다. 처음에는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솔직히 있었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었다”면서 “국내 골프 전문경영인의 해외 진출 선두주자로서의 책임감이 크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좋은 성과를 이루면 앞으로 많은 후배들이 속속 중국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되는 동시에 중국인들도 한국을 많이 찾을 것”이라고 희망했다.골프를 즐기고, 백두산 천지까지 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하는 김총경리는 “지금은 접근성 개선과 음식, 서비스 등 기초작업을 구축하는 단계이지만 머지않아 크게 개선될 것으로보여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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