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골프 라운드는 18홀 정규 코스만 선호하십니까? 이제 생각을 바꾸십시오. 골프대중화를 위해선 그런 고정관념에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진정한 골프를 즐기기 위해서는 18홀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물론 골프라는 스포츠는 18홀 코스를 돌아야 하는 것이 맞지만 우리나라의 골프 환경이나 골퍼들의 입장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 어떻게 보면 18홀 정규 코스만이 진정한 골프장이라는 생각이 더욱 그렇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규 코스가 아닌 곳은 ‘별로’라는 편견은 골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우리에게 골프는 삶의 휴식이요, 즐기기 위한 놀이일 뿐 형식에 얽매여야 하는 지루한 스포츠는 아닐테니…
이제 골프도 우리 실생활에 좀 더 가까이 다가와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골퍼들도 가볍게 골프를 즐길 준비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골퍼들이 보다 편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골프장에 대해 알아본다. 대중골프장을 잘 살펴보면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기 때문이다. 물론 18홀 정규 코스는 제외다.
과거 회원제 골프장이 판 치던(?) 시절, 18홀 정규 코스가 아닌 9홀, 혹은 6홀 짜리 대중골프장은 그야말로 찬밥신세였다. 회원제 건설을 위해서는 병설 대중골프장이 필수였고, 때문에 기업들은 대충 만들어 형식만을 취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로 인해 병설이 아닌 순수 대중골프장 역시 수준이 떨어지는 곳으로 인식돼왔던 것 역시 사실이다. 특히 정규 코스가 아닌 곳들은 더욱 그래왔다.
그러나 대중골프장이 무조건 좋지 않은 것만은 아니다. 잘 살펴보면 장점도 많은 곳이 대중골프장이다. 시간이나 비용이 만만치 않아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이들에게 부담 없는 가격에 골프의 숨겨진 재미를 선사하는 곳이 바로 대중골프장이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골프대중화에 가장 큰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곳이 대중골프장이라고도 할 수 있다.
직장인이여 대중골프장으로 떠나라
정규 코스가 아닌 대중골프장은 9홀로 구성돼 있는 곳들이 대부분이다. 9홀만 플레이 하거나 9홀을 두 번 플레이 해 18홀 플레이 형식을 맞추는 방식이다. 6홀의 경우 세 바퀴를 돌기도 한다. 이는 시간과 비용을 많이 투자해야 하는 정규 코스 라운드에 비해 여러모로 부담이 적을 수밖에 없다. 특히 바쁜 직장인들이 적은 비용과 짧은 시간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한 놀이 시설이다.
물론 아쉬움은 남겠지만 숨겨왔던 라운드 갈증은 충분히 풀어줄 수 있다. 본격적인 시즌 전 샷 점검엔 안성맞춤 대중골프장 이용은 요즘 같이 본격적인 골프 시즌에 돌입하는 시기엔 제격이다. 봄 시즌을 앞두고 가벼운 마음으로 샷 점검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겨우내 굳어있던 몸과 마음을 부담 없이 풀 수 있고, 잃어버렸던 잔디에 대한 적응도 할 수 있다. 특히 정규 코스보다는 넓지 않은 부지에 코스가 조성돼 있어 플레이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기에 훌륭한 연습장이 된다. 상대적으로 좁은 페어웨이와 짧은 코스 길이가 오랜만에 플레이하는 골퍼들을 긴장시키기 때문이다. 이는 평소 정규 코스에 나가기 전 사전 연습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고 실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
비기너들이여 모여라
이제 막 골프를 시작한 골퍼라면 더욱 대중골프장이 필요하다. 특히 코스 경험이 전혀 없다면 더욱 그렇다. 잔디에서의 샷에 대한 공포를 없애고, 골프 라운드에 대한 흥미와 매력을 높이기에 충분한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대중골프장의 코스는 대부분 평탄하고 장애물이 많지 않을뿐더러 그린도 그리 어렵지 않다.
따라서 코스난이도가 높지 않아 코스를 공략하는 데 정규 코스보다 상대적으로 편하다. 골프에 대한 장점을 배우기에 좋은 교육장이 되는 것이다.스코어에도 집착할 필요가 없다. 이는 더욱 산뜻하게 골프를 시작할 수 있어 골프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는 데 대중골프장이 최적의 장소가 되는 셈이다. 대중골프장에서 어느 정도 실력을 향상시킨 후 정규 코스로의 도전도 해 볼만 하다.
전국 회원제 및 대중제 골프장 그린피를 총망라한 상세 정보는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4월호 또는 홈페이지(golfmagazine.hankooki.com)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