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카기 골프장 코스 전경

인천공항에서
1시간 거리, 겨울철 기온이 영상 10, 수질 좋은 온천과 다양한 먹거리, 그리고 특색 있는 골프 코스가 많은 곳. 바로 일본의 사가현 우레시노다.

사가현은 큐슈 북서부에 위치하고 있다. 동쪽으로는 후쿠오카, 서쪽으로는 나가사키와 접해 있다. 직선 거리로 도쿄와는 900km지만 한반도와는 200km에 불과하다. 그만큼 한국과 가깝다는 뜻이다. 추운 겨울철 온천과 골프를 동시에 즐기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다. 결코 후회하지 않을 우레시노로 떠나보자.

우레시노에 도착하자 마을 건물 여기저기서 하얀 연기가 뿜어 나오고 있었다. 뜨거운 온천수가 뿜어내는 김이다. 온천의 고장임을 단 번에 알 수 있는 풍경이다.

우리나라 보통의 읍 소재지 크기 정도인 우레시노에는 50여 개의 크고 작은 온천 료칸이 줄지어 있다. 수질도 특급이다. 우레시노 온천은 시마네현 히노우에, 토키치현 키츠레가와 온천과 더불어 일본의 3대 미용 온천중 하나로 공인 받았다.

숙박지는 온천 마을 중심에 우뚝 솟아 있는 가스이엔 호텔. 이곳에도 예외 없이 특급 수질의 온천이 펑펑 솟고 있었다. 다른 온천과 차별화 되는 것은 지상 9층에 있는 노천탕이다. 우레시노 온천지역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해 스카이 온천으로 통한다. 우레시노의 거리를 굽어 보며 피로를 풀 수 있는 이색 공간이다.

온천수에 몸을 맡기자 한국에서 이른 아침에 출발해 18홀 라운드까지 돈 뒤의 피로감이 이내 녹아 내렸다. 호텔에서 먹는 저녁 만찬장에는 일본의 전통 춤을 추는 게이샤의 공연도 펼쳐져 색다른 감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냥 잠들기에는 너무 아쉽고 무료하다 싶으면 근처에 있는 일본전통 술집인 이자카야에서 회포를 푸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먹거리도 풍부하다.

 
다케오 우레시노 골프장
따뜻한 겨울골프의 즐거움

사가현에는 골프장이 10개 정도가 있어 언제든 골프를 즐길 수 있다. 겨울철 기온도 영상 10에 달해 추위에 떨지 않고 라운드를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골프장 운영 전문 회사인 PGM그룹(126개 골프장 소유)이 직영하는 와카기 골프장이다. 이 골프장은 큐슈 지역의 5대 명문 골프장 안에 들며 사가현에서는 으뜸으로 꼽힌다. 파도가 물결치는 듯한 코스 레이아웃이 이채롭다. 전략적인 코스를 설계하기로 유명한 데스몬드 뮤어헤드가 만든 예술 작품이다. 홀마다 독특한 특징과 함께 이름도 붙여나 눈길을 끈다. 예를 들어 10번홀의 이름은 교장 선생님의 코로 명명됐다. 페어웨이 중앙에 코 모양의 대형 언덕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정중앙으로 220~230야드 정도의 좋은 드라이버샷을 날렸을 경우 어김없이 교장 선생님의 콧속 벙커에 빠져 좀처럼 탈출하기가 쉽지 않다. 코스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9번과 18번홀 티잉그라운에서 바라보는 전경은 탄성이 절로 날 정도로 아름답다.

클럽하우스에서는 일본 최고급 소고기로 꼽히는 사가현의 명물 사가규 스테이크, 나가사키 짬뽕, 가스카레 등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우레시노 시내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다케오 우레시노 골프장은 한국인 소유의 골프장이어서 정감이 간다. 한국 직원 2명이 상주하고 있으며 캐디들도 한국말을 잘하는 편이어서 이용하기에도 편하다. 개장 30년이 된 이 골프장은 울창한 숲 속에 위치하고 있어 아늑한 느낌을 주는 게 특징이다. 하나마츠리골프장도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곳 중 하나다.

참고로 일본 골프장은 대부분 9홀 라운드 후 의무적으로 약 1시간 정도의 휴식시간을 준다. 이는 클럽하우스 영업 매출을 늘리기 위한 방편인데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즐거운 마음으로 우동 등 향토음식을 맛보는 것도 괜찮은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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