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고진영 프로.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2021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 고진영(26)이 23일 오후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고진영은 올해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른 넬리 코다(미국)와 많은 무대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샷 대결을 벌였고, 마지막 순간에 재역전하는 짜릿한 감동을 선사했다. 올해의 선수, CME 글로브 레이스 1위, 상금왕(350만2,161달러), 다승왕(5승), 리더스 톱10 등의 타이틀을 차지했다.

특히 한국 선수로는 처음 '올해의 선수 두 차례 수상'과 '3년 연속 상금왕'이라는 성과를 만들었다.

그럼에도 개인적인 아쉬움은 있었다. 바로 메이저 무승과 올여름 치른 2020 도쿄올림픽이다.

고진영은 귀국 인터뷰에서 "저의 올 시즌 점수는 메이저 대회와 도쿄올림픽의 아쉬움을 20점 정도 뺀 80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제일 기뻤던 순간'과 '가장 아쉬운 순간'에서도 올림픽을 재차 언급했다. 이 질문에 고진영은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과 도쿄올림픽을 차례로 답했다.

박인비, 김세영, 김효주와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올림픽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고진영은 나흘 동안 큰 이목을 끌지 못한 채 공동 9위(274타)를 기록했다. 반면 넬리 코다가 금메달(267타)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1타 차인 일본의 이나미 모네(268타)가 연장 끝에 은메달, 뉴질랜드의 리디아 고(268타)가 동메달로 메달 색깔을 정했다.

이번 시즌 5개 메이저 대회에서 고진영은 4월 ANA 인스퍼레이션 공동 7위를 시작으로 6월 US여자오픈 공동 7위까지 2연속 톱10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어진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공동 46위, 7월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60위로 부진했다. 

▲202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고진영 프로가 한국 국적 선수들의 LPGA 투어 통산 200승의 주인공이 된 순간이다. 사진제공=BMW 코리아

고진영은 올림픽이 끝난 뒤 8월 AIG 여자오픈에 불참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올림픽이라는 큰 부담이 없어지니 마음도 편안해지고, 이는 성적으로 나타났다. 올림픽 이후 참가한 7개 대회에서 우승 4회와 준우승 1회, 6위 2회로 모두 '톱6'에 들었다. 이에 대해 고진영은 "올림픽 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조금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최종전 우승에 힘입어 대부분 역전했지만, 세계랭킹 1위 탈환은 하지 못했다. 올 시즌 꾸준한 활약을 펼친 넬리 코다 역시 단단하게 포인트를 쌓았기 때문이다. 올해는 남은 대회가 없기 때문에 내년까지 기다려야 하는 고진영은 "다음 시즌에 더 잘하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세계 1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같은 날 고진영은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올해를 돌아보고 내년 각오를 밝혔다. "그 어느 해보다 길게 느껴졌던 2021시즌입니다. 그 힘든 시간 속에서도 '감사'를 잃지 않으려 했고, '무엇을 위해 나는 여기서 골프를 하고 있나'라는 고민들을 했었습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이제 시즌이 끝나고 돌아보니 그 힘들었던 시간들이 무용지물이 아니었음을 느낍니다. 정말 많이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프시즌은 푹~ 쉬고 내년 시즌을 잘 준비해보겠습니다"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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