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임희정, 최혜진, 안선주, 홍란, 박결, 박현경, 장하나 프로들이 출전하는 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OIL(에스오일) 챔피언십 대회 포스터 제공=K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1시즌 28번째 대회인 제15회 S-OIL(에스오일) 챔피언십이 5일부터 사흘간 제주도 제주시의 엘리시안제주 컨트리클럽(파72·6,653야드)에서 개막한다. 총상금 7억원에 우승상금은 1억2,600만원.

역대 우승자 면면도 화려하다. 미국 무대로 뻗어나간 유소연(31), 이미림(31), 전인지(27) 등을 배출했고, 김지현(30), 박지영(25), 최혜진(22), 홍란(35) 등 KLPGA를 대표하는 실력파 선수들이 과거 대회 정상에 섰다. 이번 주에도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출사표를 내밀었다.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최혜진

먼저, 눈길이 가는 선수는 2019년도에 우승을 차지한 최혜진이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가한 지난해 첫날 8언더파를 몰아쳐 타이틀 방어 가능성을 높였으나, 악천후로 2라운드와 최종라운드가 연달아 진행되지 못해 대회가 취소됐다. 결국 최혜진은 1위에 해당하는 상금만 수령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최혜진은 올해 우승은 없지만 두 번의 준우승을 포함해 톱10에 11회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를 통해 타이틀 방어와 함께 시즌 첫 승을 동시에 기대한다.

최혜진 외에도 엘리시안 제주에서 우승한 역대 챔피언들도 다크호스다. KLPGA 투어 최초로 1,000라운드 출전 기록을 달성한 2010년 우승자 홍란을 필두로 2016년 우승자 박지영과 2017년 우승자 김지현이 다시 한번 대회 정상 탈환을 위해 나섰다.


대상 조기 확정을 노리는 박민지

KLPGA 투어 상금왕과 다승왕을 확정한 박민지(23)가 이 대회에서 넉 달째 미뤄온 시즌 7승을 거두면 대상 수상자로 확정된다. 대상 포인트 2위인 임희정(21)이 남은 대회인 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 우승해도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KLPGA 투어 사상 처음으로 시즌 상금 15억원을 돌파한 박민지는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경신해 나가고 있다. 하반기 첫 승을 바라보는 그는 최근 2개 대회(BMW 챔피언십 70위, SK네트웍스·서경 클래식)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막강한 우승후보임은 틀림없다.  

▲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OIL(에스오일)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최혜진, 박민지, 임희정 프로. 사진제공=KLPGA


무서운 상승세 임희정

임희정의 기세도 무섭다. 8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우승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탔고, 10월 3일 끝난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부터 지난주 SK네트웍스·서경 클래식까지 최근 5개 대회에서 연달아 톱10으로 마무리했다. 특히 최근 2주간 LPGA 투어 BMW 챔피언십 단독 2위와 지난 주말 단독 3위로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무엇보다 대상 포인트에서 1위 박민지를 맹추격하고 있는 임희정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마지막 대회에서 산술적으로 포인트 역전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두 선수의 대상 포인트 경쟁에 이목이 집중된다.

대상 포인트에서 657점으로 1위인 박민지와 589점으로 2위인 임희정의 격차는 68점이고, 우승자에게는 대상 포인트 60점이 주어진다.


즐비한 우승 후보들


올 시즌 1승 이상을 기록하며 상금순위 상위권에 있는 선수들 모두 출격하기에 우승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김수지(25), 이소미(22), 장하나(29)가 나란히 시즌 3승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1승씩 일군 박현경(21), 유해란(20), 이다연(24), 이정민(29)은 시즌 두 번째 우승을 겨냥한다.

이밖에 이번 시즌에 우승은 없지만 꾸준한 활약으로 각종 기록 부문 상위권에 자리한 김지영2(25)와 안나린(25), 그리고 하반기 들어 많은 대회 우승권에서 아쉽게 미끄러진 이가영(22)이 다시 한번 달릴 준비를 마쳤다.

아울러 지난 주말 SK네트웍스·서경 클래식에서 완벽한 샷감을 선보이며 2위를 기록한 이소영(24)도 도전장을 던졌다. 당시 최종라운드에서만 8타를 줄여 김효주(26)를 끝까지 위협한 이소영은 좋은 경기력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OIL(에스오일)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박현경, 장하나, 최혜진, 박민지, 임희정 프로. 사진제공=KLPGA


안선주(34)가 오랜만에 공식 무대에 선다. KLPGA 투어 7승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8승을 올려 영구시드권을 보유한 그는 출산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보인다.

박결, 홍란, 김민선5 등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하는 선수들도 있다. 이 대회 종료 시점 상금랭킹 60위 밖 선수는 내년에도 KLPGA 투어에서 뛰려면 시드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단 2개 대회만 남긴 가운데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루키들의 신인상 포인트 경쟁도 뜨겁다. 10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송가은(21)이 1,993포인트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올 시즌 26개 대회에 출전해 23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하며 차근차근 1,952포인트를 쌓은 2위 홍정민(19)이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한편, S-오일 챔피언십은 '성화 점화 및 메달 시상식'이라는 독특한 전통을 만들었다. 우승자와 함께 2위와 3위를 기록한 선수에게도 메달을 시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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