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 우승을 차지한 임성재 프로가 최종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임성재(23)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개인 통산 100번째 출전인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700만달러)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임성재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7,25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는 완벽한 플레이로 9개 버디를 쓸어 담아 데일리 베스트인 9언더파 62타를 몰아쳤다. 

최종합계 24언더파 260타를 기록해 클럽하우스 선두로 우승을 확정했다. 2위 매슈 울프(미국·20언더파 264타)와는 4타 차이다.

2018-2019시즌 PGA 투어 신인왕을 거머쥔 임성재는 지난해 3월 초 혼다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고, 그로부터 약 1년 7개월만에 2승을 일구었다.

흥미로운 것은 첫 우승 당시 PGA 투어 50번째(정규투어 데뷔 전 2018년 2개 대회 포함) 출전 만이었고, 이번은 100번째 출전 만이다. 

임성재는 우승 인터뷰에서 "정말 신기하게 첫 우승도 50번째 하고 두 번째 우승은 100번째 했는데, 마치 하늘에서 결정을 해준 것 같다"고 기뻐했다. 

"그동안 정말 열심히 잘 준비했는데, 두 번째 우승하는 게 좀 힘들었다"고 그간을 돌아본 임성재는 "그래서 오늘 우승이 정말 기쁘고 뿌듯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어떤 때는 정말 안 될 때도 있고, 잘 될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잘 견디면서 연습했다. 항상 부족한 점을 많이 보완하려고 했는데, 그게 오늘 4라운드에서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 우승을 차지한 임성재 프로. 사진제공=게티이미지_PGA

임성재는 2021-2022시즌 두 번째 출격이다. 지난주 샘더스 팜스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31위였다. 우승상금 126만달러(약 15억원)를 보탠 그의 시즌 상금은 130만2,788달러. PGA 투어 누적 통산 상금은 1,268만2,196달러로 늘렸다.

또한 이 대회에서 우승한 한국인 첫 번째 선수다. 이전까지는 2017년 김민휘가 작성한 공동 2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앞서 임성재는 이 대회에서 지난해 공동 13위, 2018년 공동 15위를 기록한 바 있다.

아울러 2002년 5월 최경주의 컴팩 클래식 우승부터 임성재의 이번 우승까지 한국 선수들은 통산 20승을 합작했다; 최경주(51·8승), 양용은(49·2승), 배상문(35·2승), 노승열(30·1승), 김시우(25·1승), 강성훈(33·1승), 이경훈(30·1승), 그리고 임성재의 2승.

2라운드 공동 선두에 올랐던 임성재는 전날 3라운드에서 선두 아담 쉥크(미국)에 3타 뒤진 단독 6위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날 13번 홀까지 무려 9타를 줄이면서 일찌감치 우승을 예감했다.

전반에는 챔피언조의 매슈 울프와 선두를 다투었다. 6번홀 버디로 중간 성적 18언더파 공동 1위가 되었고, 7번홀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그러자 울프가 6번홀 버디로 다시 공동 선두를 만들었다.

임성재는 9번홀 그린 밖에서 친 칩샷을 홀 바로 옆에 붙여 버디를 추가해 20언더파 단독 선두가 되었고, 페어웨이 벙커에서 때린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10번홀(파4)에서 7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11번홀(파4)에서 2.7m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으면서 중간 성적 22언더파를 기록했다. 울프는 9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20언더파 단독 2위로 따라붙었다. 샷이글이 될 뻔한 12번홀(파4)에서 가볍게 버디를 추가한 임성재는 13번홀(파5)에서 70cm 버디로 쐐기를 박았다.

임성재는 마크 레시먼(호주), 로리 사바티니(슬로바키아·이상 19언더파 265타)에 5타 차로 앞선 채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울프는 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10번과 13번홀에서 기록한 보기를 15번(파4)과 16번홀(파5)에서 낚은 연속 버디로 만회했지만, 판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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