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박민지, 장하나, 박현경, 최혜진, 오지현, 안나린, 곽보미, 이소미, 임희정, 유해란, 지한솔, 안지현 프로.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대한골프협회(KGA)가 주관하는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이하 한국여자오픈)가 17일부터 나흘간 충북 음성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 남-동 코스(파72·6,763야드)에서 무관중으로 개최된다.

총 132명(아마추어 8명 포함)이 참가했다. 주요 참가자격은 지난 10년간 본 대회 우승자와 2021년 KLPGA 투어 출전 자격 리스트 순 100위 및 상금 순위 70위 이내의 선수, 세계랭킹 200위 이내 상위 5명 등이다. 

2라운드 종료 후 프로·아마추어 구분없이 상위 60위까지만 본선에 진출한다.


상금 경쟁의 향방에 주요 변수

내셔날 타이틀이 걸린 한국여자오픈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1시즌 10번째 시합이면서 동시에 올해 두 번째 메이저 대회다.

총상금이 4년 만에 늘었다. 10억원에서 올해 2억원이 증액된 12억원이다. 우승상금도 5,000만원이 늘어 올 시즌 치른 KLPGA 투어 대회 중 최고액인 3억원이다. 지난 4월 제43회 KLPGA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퀸’을 지켜낸 박현경(21)이 당시 받았던 상금 1억8,000만원과 비교해봐도 이번 상금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현재 시즌 4승을 거둔 박민지(23)가 6억4,804만원으로 ‘상금 레이스’ 1위를 달리는 가운데 3억9,207만원의 장하나(29)와 3억4,404만원의 박현경이 추격 중이다. 박민지가 추가 우승을 한다면 상금을 포함한 전 부문 선두 자리를 굳힐 수 있고, 장하나와 박현경이 시즌 2승을 달성한다면 박민지를 따라잡거나 혹은 압박할 수 있다.

▲2021년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박민지 프로. 사진제공=KLPGA


박민지의 첫 메이저 및 시즌 5승 도전

KLPGA 투어 통산 8승을 올렸지만,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가 없는 ’대세’ 박민지가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과 함께 시즌 5번째 정상을 노린다.

올해 참가한 8개 대회에서 4승을 쓸어 담은 박민지가 최근 보여준 절정의 경기력으로 이번 대회마저 제패한다면, 상반기에 시즌 상금 10억원 돌파도 바라볼 수 있다. 아울러 지금까지 쟁쟁한 선배들도 해내지 못한 ‘한 시즌 10승’ 가능성도 높일 수 있게 된다.

평균 타수 2위(69.8타)인 박민지는 그린 적중률 1위(79.0%)에 페어웨이 안착률 10위(83.1%), 드라이브 비거리 14위(251.78야드), 평균 퍼팅 22위(29.9개) 등 올해 골고루 잘하고 있다.

또한 박민지는 2021시즌 출전한 8개 대회에서 유일하게 컷 탈락한 대회가 올해 첫 메이저 제43회 KLPGA 챔피언십이었기 때문에 이번 주 만회하고 싶은 마음도 클 것이다.


난도 높은 새로운 코스

메인 스폰서가 바뀌면서, 대회장도 DB그룹 소유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로 변경되었다.

대회가 치러지는 남-동 코스 특징은 정교한 플레이가 요구되는 코스 세팅이다. 페어웨이는 서양 잔디인 켄터키 블루그래스, 러프는 페스큐로 조성되어 있어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다음 샷이 힘들어진다. 

KGA는 “평균 랜딩존의 페어웨이 폭을 22~27야드(20~25m), 그린 주변을 포함한 러프의 길이를 30mm~65mm, 그리고 목표 그린 스피드를 3.3m(10.8피트)로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KGA는 주말골퍼에게 실제 대회 코스가 얼마나 어려운지 이해를 돕고 코스 난도를 보다 객관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공식 ‘코스 레이팅’을 시행했는데, 그 결과는 79.9로 나왔다. 스크래치플레이어(핸디캡 0인 골퍼) 기준 거의 80타를 친다는 의미다.

▲202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34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유소연 프로. 사진제공=SBS골프


새로운 ‘신데렐라’ 탄생할까

올해로 35주년을 맞은 한국여자오픈은 1985년에 한국오픈 부설 여자부로 대회를 이어오다 1987년부터 단독 대회로 개최했다. 한국여자오픈은 유독 국가대표 출신들과 인연이 깊었다. 1992년 6회 대회 우승자인 이오순부터 지난해까지 28년간 국가대표(상비군 포함) 출신 선수가 모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특히 1993년 정일미, 1995년 김미현, 1997년 장정, 2003년 송보배는 아마추어 신분, 즉 국가대표 자격으로 정상에 올라 오픈 대회의 특성을 제대로 살렸고, 이 중 정일미와 송보배는 한국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와 프로 신분 모두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대회 역대 26명의 챔피언(고우순 3회, 정일미, 김미현, 강수연, 송보배, 신지애 각 2회) 중 19명이 일본이나 미국 투어로 진출했다. 역대 우승자들 중 전인지, 박성현, 유소연, 김효주, 이미림, 신지애, 장정 등은 LPGA 투어 메이저 타이틀도 11승을 합작했다. 

지난해에는 유소연(31)이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LPGA 투어에서 활동 중이라 타이틀 방어에는 나서지 못한다.

앞에서 언급한 장하나, 박현경 외에도 지한솔(25), 이소미(22), 곽보미(29) 역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지난주 대회를 건너뛰고 샷을 조율한 최혜진(22)을 비롯해 박주영(31), 안나린(25), 김지영2(25), 안지현(23), 임희정(21), 유해란(20) 등도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역대 챔피언 오지현(25), 김지현(30), 안시현(37)은 정상 탈환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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