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프로가 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 골프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골프는 장갑을 벗어봐야 안다. 특히 베어즈베스트 골프장에서는"

미뤄온 2021시즌 첫 우승을 달성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표주자 장하나(29)가 최종라운드를 앞두었을 때 예고한 말이다. 챔피언조 경쟁자들, 앞조의 추격들과 엎치락뒤치락 접전 끝에, 'KLPGA 투어 14번째 우승'과 '정규투어 기준 통산 누적 상금 50억원 돌파'라는 귀한 결실을 수확했다.

장하나는 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6,716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 오픈(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4,400만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바꿔 이븐파 72타를 쳤다.

나흘 합계 6언더파 282타를 작성하며 유해란(20)과 동률을 이룬 장하나는 18번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 첫 홀에서 정교한 벙커샷으로 파 세이브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이 대회 전까지 KLPGA 정규투어 출전한 180개 대회에서 통산 상금 49억9,061만46원을 쌓았던 장하나는 이번 대회 우승상금 1억4,400만원을 추가하면서 최초로 KLPGA 정규투어 누적 상금 50억원을 돌파했다(51억3,461만46원).

이날 경기는 전반과 중반, 막판, 그리고 연장전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접전이 이어졌다.

전반에 치고 나간 선수는 챔피언조의 박주영(31)이다. 동반 경기한 유해란과 장하나가 주춤한 사이, 박주영은 1번홀(파4)과 2번홀(파5) 연속 버디와 6번홀(파5) 버디에 힘입어 중간 성적 8언더파를 기록, 3타 차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8번홀(파4)에서 이날 첫 보기를 적은 박주영은 챔피언조 선수들이 전반 9개 홀을 끝냈을 때, 7언더파 선두였다. 당시 유해란과 최혜진(22)이 2타 뒤진 공동 2위, 장하나는 3타 뒤진 공동 4위로 뒤따랐다.

그러나 후반 들어 판세가 바뀌었다. 11번홀(파4)에서 유해란이 버디를 잡아낸 반면 박주영은 보기를 기록하면서 두 선수가 나란히 6언더파 공동 선두가 되었다. 장하나는 최혜진과 함께 5언더파 공동 3위에서 추격전을 이어갔다.

생애 첫 우승에 도전했던 박주영은 12번홀(파3)에서 보기를 추가해 선두에서 내려가면서 유해란이 단독 선두를 되찾았다. 하지만 박주영이 정교한 어프로치 샷을 구사한 14번홀(파4)에서 65cm 버디를 뽑아내면서 다시 리더보드 1위 자리를 공유했다.

전반에 2타를 잃은 장하나는 13번 홀까지 타수를 모두 만회한 뒤 14번홀(파5)에서 보기를 추가하며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막판으로 갈수록 집중력이 빛을 발했고, 14번홀(파4)에서 90cm 버디로 살아났다.

장하나는 두 번째 샷을 그린 가장자리로 보낸 16번홀(파4)에서 어려운 12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7언더파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번 우승의 가장 중요한 두 장면 중 하나다.

만만하지 않은 유해란 역시 17번홀(파3)에서 정교한 아이언 티샷으로 만든 90cm 버디로 다시 공동 선두가 되었다.

18번홀(파4)에서는 장하나와 유해란 모두 두 번째 샷을 그린 주변 벙커로 보냈다. 벙커샷을 1.3m에 붙인 장하나의 파 퍼트가 홀 앞에 멈추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장하나는 연장전에서도 두 번째 샷을 그린사이드 벙커에 빠뜨렸지만, 어려운 벙커샷을 홀 옆에 붙여 막아냈다. 이날 결정적인 두 번째 장면을 연출했다. 반면 유해란은 파 퍼트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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