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리디아 고가 최종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오는 24일 만 24세 생일을 맞는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올 시즌 초 상승세를 몰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카폴레이에서 시원하게 우승 갈증을 해소했다.

18일(한국시간) 카폴레이 골프클럽(파72·6,56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1시즌 6번째 대회인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마지막 날,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리디아 고는 바람 속에서 차분히 타수를 줄이며 자신만의 플레이를 이어갔다.

그 결과,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골라낸 리디아 고는 7언더파 65타를 쳤고, 최종합계 28언더파 260타의 성적을 거두며 정상을 밟았다.

21언더파 267타를 친 박인비(33)와 김세영(28), 넬리 코다(미국) 등 4명의 공동 2위를 7타 차이로 따돌렸다.

2018년 4월 메디힐 챔피언십을 제패한 이후 3년 만에 맛보는 짜릿한 우승으로 LPGA 투어 통산 16승을 달성했다. 통산 다승 부문에서 공동 35위에 오르며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멤버인 얀 스티븐슨(호주)과 동률을 이루었다.

이번 우승 상금 30만달러(약 3억3,000만원)를 보태 시즌 상금을 79만1,944달러로 늘렸다. 아울러 LPGA 투어 통산 상금 1,159만2,269달러(약 129억2,000만원)를 쌓아 1,150만달러 고지를 넘었다.

이날 최종라운드에서 리디아 고를 상대할 적수는 없었다.

기대를 모은 넬리 코다는 챔피언조에서 보기와 버디를 반복하며 흔들렸다. 오히려 앞 조의 박인비, 김세영이 버디를 몰아치며 공동 2위로 치고 나왔다.

3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은 리디아 고는 9번홀(파4)에서 발동이 걸렸다. 이후 12번홀(파3)까지 4홀 연달아 버디를 뽑아내며 단독 1위를 질주했다.

14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중간 성적 27언더파가 된 리디아 고가, 2018년 손베리 크릭 클래식에서 김세영이 작성한 LPGA 투어 72홀 최저타(257타)를 뛰어넘을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17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한 리디아 고는 마지막 홀(파4)을 파로 마무리하며 김세영의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전날 3라운드에서 이미 대회 54홀 최저타(195타, 21언더파)를 작성한 리디아 고는, 2017년 롯데 챔피언십에서 크리스티 커(미국)가 세운 대회 72홀 기록(268타, 20언더파)을 가뿐히 넘었다. 

이번 우승이 리디아 고에게 중요하고 팬들에게 인상적인 이유는 그가 많은 성공을 거둔 후 오랫동안 겪은 힘든 시간을 극복했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시절인 2012년과 2013년 LPGA 투어 첫 우승과 대회 타이틀 방어를 해낸 리디아 고는, 데뷔 첫 해인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시즌 동안 무려 12승을 쓸어 담았다.

그러나 리디아 고가 2017년부터 서서히 슬럼프에 빠져들자, 그 원인을 두고 골프계에는 다양한 말들이 오갔다. 그럼에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간 그는 2018년 1승을 기록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리는 듯했지만, 2019년과 2020년에도 우승 없이 보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달랐다. 앞서 4번의 출전해서 두 차례 준우승하는 등 톱10에 3회 입상했다. 게인브리지 LPGA 공동 2위, LPGA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공동 8위, 그리고 직전에 개최된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단독 2위로 자신의 이번 우승을 예고했다.

이번 주 내내 밝은 표정과 풍부한 리액션을 선보인 리디아 고는 패기 넘치던 10대와는 다른 성숙한 플레이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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