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 조별리그에서 같은 그룹에 속한 케빈 나, 더스틴 존슨이 3차전에서 경기를 마친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재미교포 선수 케빈 나(한국이름 나상욱)가 세계랭킹 1위인 최강자 더스틴 존슨(미국)을 상대해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총상금 1,050만달러) 사흘째 조별리그 3차전. 

케빈 나(시드 28번)는 존슨(톱시드)을 맞아 18번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1UP으로 승점을 따냈다.

케빈 나의 어프로치 샷 실수가 나온 1번홀(파4)에서 가볍게 버디를 잡은 존슨이 앞서나가자, 케빈 나는 3번홀(파3) 버디로 동률을 만들었다.

기세를 몰아 케빈 나는 5번홀(파4) 버디, 7번홀(파3) 파 세이브로 두 홀을 리드했다. 그러나 존슨이 8번, 9번홀(이상 파)에서 버디-파를 기록해 전반이 끝났을 때 타이가 되었다.

후반 들어서도 숨 가쁘게 홀을 주고받았다. 10번홀(파4)에서 존슨이 버디를, 12번홀(파5)에서 케빈 나가 버디를 낚았다. 

이후 13번홀(파4)에선 존슨이, 15번홀(파4)에선 케빈 나가, 16번홀(파5)에선 존슨이, 17번홀(파3)에선 케빈 나가 각각 버디를 추가했다.   

어깨를 나란히 하며 들어선 18번홀(파4)에서 존슨의 두 번째 샷은 홀과 약 10m 거리를 남긴 반면, 케빈 나의 샷은 1.2m에 붙었다. 결국 케빈 나는 버디, 존슨은 파로 홀아웃하며 승패가 갈렸다.

무엇보다 이날 주목받은 것은 매너를 지키지 않은 존슨의 태도에 대한 케빈 나의 쓴소리였다.

11번홀(파3)에서 2.3m 버디 퍼트가 홀을 돌아나오자 존슨은 그대로 볼을 집어들고 그린 밖으로 향했다. 남은 거리는 13인치(약 33cm).

이 모습을 지켜본 케빈 나는 “내가 컨시드를 준다고 말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고, 이는 그린 옆에 설치된 마이크를 통해 전파를 탔다.

존슨은 곧바로 케빈 나에게 사과했다. 이를 받아들인 케빈 나는 경기위원에게 컨시드를 줬다고 확인하면서 큰 논란 없이 빠르게 마무리되었다.

미국 골프채널은 이 상황에 대해 케빈 나가 존슨에게 패널티를 요청하지 않고 나란히 파로 마무리했지만, 이 사건으로 존슨이 흔들렸을 수도 있다고 논평했다.

왜냐하면 존슨은 바로 다음 홀(파5, 12번)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리면서 케빈 나에게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한편, 존슨은 1승 1무 1패, 케빈 나는 1승 2패를 기록해 둘 다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날 애덤 롱(61번)과 무승부로 마친 로버트 매킨타이어(41번)가 1승 2무, 1조의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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