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저스틴 토마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의 ‘리턴 매치’로 관심을 모은 ‘제5의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500만달러) 우승 트로피는 세계랭킹 3위인 저스틴 토마스(미국)가 차지했다.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7,189야드)에서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8번홀(파4)에서 파 퍼트를 앞두고 있는 토마스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은 토마스는 4언더파 68타를 쳤다. 

1·2라운드에서 1타씩을 줄인 토마스는 30위권으로 반환점을 돌았고, 전날 3라운드 ‘데일리 베스트’인 8언더파 64타를 몰아쳐 공동 3위로 뛰어오르며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나흘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작성한 토마스는 최종일 이븐파를 친 웨스트우드(13언더파 275타)를 1타 차 2위로 밀어내고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에 이은 PGA 투어 통산 14번째 우승이다. 2017년 메이저 대회 PGA챔피언십을 제패하고 같은 해 페덱스컵 챔피언을 차지한 토마스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첫 우승이기도 하다.

토마스는 클럽 프로였던 아버지 마이크 토마스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골프를 접한 ‘골프 집안’ 출신이다. 특히 할아버지 폴 토마스는 미국골프협회 멤버로 PGA 투어와 PGA 시니어투어에서 뛰는 등 30년 이상 클럽프로로 활동했고, 1962년 메이저대회 US오픈에 출전한 이력도 있다.

늘 토마스를 지지해주던 그의 할아버지가 지난달 세상을 떠났다. 당시 저스틴은 PGA 투어 피닉스오픈에 출전 중이었고, 경기가 끝난 뒤 집으로 달려갔다. 가족과 함께 할아버지를 보내고 돌아온 저스틴은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로 투어에 복귀해 컷 탈락했다.

그런데 바로 다음 대회인 WGC 워크데이 챔피언십에서 비보가 다시 날아왔다. 절친한 친구인 타이거 우즈(미국)의 교통사고 소식을 전해들은 저스틴 토마스는 당시 대회 사전 인터뷰에서 슬픈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 주 54홀 선두 웨스트우드에게 3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토마스는 전반에 8번홀 보기와 9번홀 버디를 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9번홀 첫 버디로 상승세를 탄 토마스는 기세를 몰아 10번(파4)에서 2m 버디를 낚았고, 두 번째 샷을 그린으로 보낸 11번홀(파5)에서 6m 가까이 되는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다. 정확하게 홀을 공략한 12번홀(파4)에서도 가볍게 버디를 추가했다. 중간 성적 14언더파가 된 토마스는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14번홀(파4)에서 위기가 찾아왔다. 토마스가 이 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반면,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웨스트우드가 버디를 낚아 공동 선두가 되었다.

토마스는 16번홀(파5)에서 1m 거리지만 어려운 버디 퍼트를 절묘하게 떨어뜨리면서 다시 1타 차 선두로 올라섰다. 18번홀(파4)에서는 티샷이 물에 빠질 뻔했다가 페어웨이로 들어오는 행운도 따랐다.

웨스트우드는 17번홀(파3) 아일랜드 그린에서 보기를 기록했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2주 연속 단독 2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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