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위). 교통사고가 난 차량을 조사하는 모습이다(아래).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지난주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차량 전복 사고에 대한 공식적인 원인은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USA투데이 등 외신들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과속’보다 ‘졸음운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USA투데이 2일(이하 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3명의 법원 감정 전문가가 당시 사고의 증거를 근거로 우즈가 도로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채 차량 충돌 전에 도로에서 벗어났음을 언급했다.

이들 전문가들은 곡선 내리막길에서 과속 때문에 차량 통제력을 상실한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그들은 몇 가지 요인, 특히 우즈의 자동차가 오른쪽으로 구부러지면서 도로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 직진하는 모습을 보고 이를 뒷받침했다.

우즈는 지난달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도로에서 북으로 향하던 중 스포츠유틸리티(제네시스 GV80) 차량을 운전하다가 전복 사고로 다리를 다쳐 수술을 받았다. 우즈의 SUV는 차선을 벗어나 중앙선을 넘어 남쪽 차선으로 진입한 뒤 도로를 이탈해 나무를 들이받고 굴러 넘어져 큰 정면 손상을 입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즈의 오른쪽 다리 아랫부분에도 여러 개의 뼈가 부러졌는데, 이는 그가 충돌 당시 브레이크를 밟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그들은 또한 우즈가 브레이크를 늦게 밟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교통사고 분석을 제공하는 법원 감정인 조나단 체르니는 “휘어진 도로에서 차량이 직진한 것은 졸음운전의 전형적인 사례와 같다”고 말했다. 전직 경찰 수사관인 체르니는 사고 이후 우즈의 추락 현장을 직접 조사했다고 밝혔다.

체르니는 “마치 거의 의식이 없는 상태이거나, 의학적인 고통에 시달리거나, 잠이 든 것처럼 도로를 벗어났고 그때까지 깨어나지 못했던 것 같다”며 “그 시점에 브레이크가 작동했다”고 분석했다.

LA카운티 보안관 알렉스 비야누에바는 도로에 급제동했을 때 생기는 스키드 마크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고 재구성 전문가 펠릭스 리는 “우즈의 차량에는 잠금 방지 브레이크가 장착돼 있었다. 따라서 우즈가 도로 경계석에 부딪히기 전에 브레이크를 밟았더라도 반드시 타이어 자국이 생기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는 “우즈가 커브로 진입하는 상황에서 방향을 바꾸지 않고 중앙으로 계속 나아간 것이 핵심 단서”라고 덧붙였다. 이어 리는 “제 생각에 속도는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며 ‘부주의’가 사고의 원인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우즈가 탄 차량은 차선을 벗어나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약 120m 떨어진 지점에서 멈춰 섰다. 

이에 대해 이번 사고 원인을 분석하는 국립생체역학연구소의 라미 하시시는 “우즈가 사고 발생 시 매우 지연된 반응을 보인 것”이라며 “그것은 우즈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또한 하시시는 무리한 속도로 이동했다면 우즈와 차량의 피해가 훨씬 컸을 것으로 언급했다. 그 도로의 제한속도는 시속 45마일이다.

그러면서 “만약 우즈가 시속 80마일로 가고 있었다면, 그는 다리 골절을 당하는데 그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더 참담한 상황을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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