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에서 준우승한 이경훈 프로가 최종라운드 18번홀 그린에서 캐디와 이야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끝까지 우승 경쟁을 벌인 세계랭킹 263위 이경훈(30)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을 다음으로 미루며, 개인 최고 성적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파71·7,261야드)에서 열린 '골프 해방구'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총상금 730만달러) 마지막 날. 공동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한 이경훈은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의 성적을 거둔 이경훈은 잰더 셔플레(미국)와 함께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전 세계 1위 브룩스 켑카(미국)와는 단 한 타 차이다.

2014년 US오픈과 2018년 CJ컵으로 PGA 투어에 참가한 이경훈은 2부인 콘페리 투어를 거쳐 정규투어에 본격 진출했다. 2018-2019시즌 30개 대회, 2019-2020시즌 25개, 그리고 이번 2020-21시즌 13개 대회에 출전했다.

준우승은 이번 대회 포함 총 70개 PGA 정규투어 대회에 참가한 이경훈의 개인 통산 최고 성적이다. 기존 기록은 2019년 4월 취리히 클래식에서 거둔 공동 3위였다. 아울러 이번 시즌 들어 지난달 소니오픈 공동 19위로 한 차례 톱25에 들었을 뿐인 그의 시즌 첫 10위 이내 입상이자 통산 4번째 톱10이다. 

공동 2위 상금 64만9,700달러(약 7억3,000만원)를 받은 이경훈은 시즌 상금을 82만9,428달러로 늘렸다. 또한 PGA 투어 통산 상금은 269만6,452달러가 되었다. 

이경훈은 2번홀(파4)에서 약 1m 버디를 낚은 이후 좀처럼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11번홀(파4)에서 티샷 실수로 보기를 기록해 타수를 원점을 돌렸다. 하지만 13번홀(파5) 러프에서 친 샷을 핀 뒤 1m에 떨어뜨려 버디로 연결하면서 분위기를 바꾸었다. 그린사이드 벙커에 빠진 15번홀(파5)에서는 3m 넘는 버디를 성공시켰다. 

이경훈보다 앞에서 경기한 켑카가 17번홀(파4)에서 약 30m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에 집어넣으면서 단숨에 2타를 줄여 19언더파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경훈도 17번홀에서 1.5m 버디를 집어넣어 18언더파를 기록, 켑카를 1타 차로 추격했다.

이경훈은 마지막 홀(파4)에서 약 10m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벗어났고, 1타 차로 연장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켑카는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3개, 보기 1개를 엮어 6언더파 65타를 쳐 역전 우승을 했다. 전반 3번홀(파5)에서는 7.5m 이글 퍼트를 집어넣는 등 최종합계 19언더파 265타의 성적으로 우승상금 135만달러(약 15억1,600만원)를 차지했다.

'메이저 사냥꾼'으로 불린 켑카는 2019년 7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세인트주드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부상 등으로 고전했다가 이번에 PGA 투어 8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준우승 단골' 잰더 셔플레(미국)는 18번홀에서 버디로 마무리하면서 공동 2위 기록을 추가했다.

PGA 투어 103개 대회에 참가한 셔플레는 4승을 기록했고, 준우승은 10번째다. 이번 시즌만 CJ컵,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 이어 3번째다.

마지막 날 7타를 줄인 카를로스 오르티스(멕시코)가 나흘 합계 17언더파 267타를 쳐 조던 스피스, 스티브 스트리커(이상 미국)와 공동 4위를 형성했다.

교포 선수인 제임스 한(미국)은 15언더파 269타의 성적으로 단독 10위에 올랐다.

이경훈과 동반 경기한 저스틴 토마스(미국)가 고전 끝에 1타를 잃어 공동 13위(13언더파 271타)로 내려갔고, 7언더파 64타를 몰아친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와 같은 순위가 되었다. 최종라운드에서 3타를 줄인 세계랭킹 2위 존 람(스페인)도 13위로 동률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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