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FR

▲202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우승 경쟁을 벌인 임성재 프로와 저스틴 토마스가 최종라운드 경기가 끝난 뒤 인사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살아가는데 ‘만약’이라는 가정으로 지나간 것을 되돌릴 수는 없다. 스포츠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궁금해진다. 2021년 새해 들어 첫 우승 기회를 맞이했던 임성재(23)가 최종라운드에서 저스틴 토마스(미국)가 아닌 다른 선수와 동반 경기했다면 어땠을까.

11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의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마지막 날. 임성재는 앞선 사흘 동안과 다른 패턴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54홀까지 공동 5위로 동률을 이루었던 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토마스(미국)와 맞대결한 임성재는 1번홀(파4)부터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첫 버디를 낚으며 토마스를 앞섰다. 임성재는 1~3라운드 때는 다소 까다로운 초반 홀에서 타수를 지킨 뒤 5번홀(파5)에서 사흘 연달아 처음 타수를 줄였다. 

들뜬 기분 때문이었을까. 임성재는 2번(파3)과 3번(파4) 홀에서 잇따라 보기가 나오면서 뒷걸음질했다. 2번홀에서는 아이언 티샷이 그린 앞 러프에 떨어지는 실수가 나왔고, 3번홀 세컨드 샷은 그린 왼쪽 러프로 날아갔다.

임성재는 5번홀에서 2온 2퍼트로 버디를 잡아내 타수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이후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반면, 4번홀(파4)과 5번홀 연속 버디로 포문을 연 저스틴 토마스는 7번(파4), 9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에 4타를 줄였고, 임성재를 4타 차로 따돌렸다. 

두 선수가 9번홀까지 끝냈을 때 토마스는 중간 성적 21언더파 공동 2위로, 당시 선두를 달렸던 호아킨 니만(칠레)을 2타 차로 추격하는 상황이었다. 임성재는 17언더파 공동 9위를 기록했다.

10~12번 홀에서 파를 기록한 임성재는 10위를 오르내렸다. 토마스는 12번홀(파4)에서 7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한때 임성재는 5타 차로 앞서나갔다.

임성재는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다시 시동을 걸었지만, 1~3라운드에서 사흘 모두 버디를 기록한 14번홀(파4)에서 퍼트 실수로 파로 홀아웃했다. 핀과 13.5m를 남긴 거리의 그린사이드 벙커에서 친 두 번째 샷이 홀 60cm 옆에 떨어졌지만, 첫 퍼트가 내리막을 타고 다시 비슷한 거리 퍼트를 남겼다.  

10위 밖으로 밀린 임성재는 마음을 비우고 집중력을 발휘했다. 16번, 17번홀(이상 파4)에서 1m와 2.3m 버디 퍼트를 떨어뜨렸고, 2온을 한 18번홀(파5)에서는 20m 이글 퍼트를 놓친 후 3m 어려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임성재와 달리 토마스는 뒷심이 아쉬웠다. 16번 홀까지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로 선두를 맹추격했지만, 이 코스에서 가장 어려운 17번홀(파4)에서 2온 3퍼트로 보기를 기록하며 우승 경쟁에서 물러섰다. 이글이 필요한 마지막 홀에서 버디로 홀아웃, 1타 차로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2017년과 지난해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우승을 차지했던 토마스는, 2006년 이후 나오지 않은 이 대회 3승 도전을 다음으로 미루었다.

3라운드까지 임성재에 1타 뒤진 공동 7위였던 호아킨 니만(칠레)이 마지막 날 9타를 줄여 연장전에 합류했다. 우승은 해리스 잉글리시(미국)가 차지했다.

추천 기사: 김아림·노예림, 2021년 LPGA 신인왕 경쟁 예고

추천 기사: 마지막 홀 이글 낚은 디섐보의 놀라운 뒷심

추천 칼럼: 나만의 '골프 레시피'를 찾아서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birdie@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