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을 차지한 더스틴 존슨.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큰 키와 근육질 체구에서 뿜어내는 장타와 정교한 쇼트게임 능력을 겸비한 남자골프 현역 최강자 더스틴 존슨(37·미국)이 올해 처음 11월에 개최된 '명인 열전' 마스터스 정상에 등극했다.

16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75야드)에서 열린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1,150만달러) 마지막 날. 4타 차 선두로 여유 있게 출발한 세계랭킹 1위 존슨은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작성한 존슨은 공동 2위인 임성재(22), 캐머런 스미스(호주)를 5타 차로 따돌린 채 생애 처음 '그린재킷의 주인이 됐다. 

대회 중에 발표된 우승 상금 207만달러(약 23억원)도 차지했다. 

존슨은 올해 9월 투어챔피언십 제패 이후 2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4승을 달성했고, 메이저 대회로는 2016년 6월 US오픈 이후 4년 5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이다.

특히 1934년부터 같은 코스에서 열린 마스터스에서 20언더파는 존슨이 처음이다.

종전 기록은 두 차례 나온 18언더파 270타로, 1997년 타이거 우즈와 2015년 조던 스피스가 세웠다. 스피스는 2015년 대회 도중 19언더파까지 가 본 적이 있었다.

아울러 존슨은 스피스 이후 5년 만에 마스터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1~2라운드에서 공동 1위였고, 무빙데이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선 뒤 5타 차 우승을 완성했다.

▲2020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을 차지한 더스틴 존슨과 공동 2위로 마친 임성재 프로가 2번홀에서 티샷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우승 경쟁은 챔피언조의 존슨과 임성재의 2파전 양상이었다가 후반에 존슨이 독주했다.

임성재는 초반 2번홀(파5)과 3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로 기선을 제압했다. 3번홀에서 3.7m 첫 버디를 낚은 존슨은 4번(파3), 5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냈다. 

4번홀 프린지에서 퍼터로 굴린 공이 2.8m를 남겼고, 파 퍼트가 홀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갔다. 5번홀에서는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졌고, 페어웨이에서 친 세 번째 샷은 핀을 2.2m 지나 그린에 떨어졌다. 이번에 파 퍼트는 홀컵 오른쪽을 타고 흘렀다.

이때까지 뒷걸음질한 존슨은 중간 성적 15언더파, 임성재는 14언더파로 둘의 격차가 1타까지 좁혀졌다.

그러나 존슨은 바로 6번홀(파3) 아이언 티샷을 2m에 붙여 버디를 낚으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라이벌 임성재는 6번과 7번홀에서 연달아 보기를 기록했다.

전반 9개 홀이 끝났을 때 존슨은 중간 성적 17언더파, 임성재는 13언더파를 적어내 출발점과 동일한 4타 차 간격을 유지했다.

존슨은 13~15번 홀에서 3연속 버디로 달아났다. 3온 한 13번홀(파5)에서 4m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았고, 14번홀(파4)에선 세컨드 샷을 핀 옆 1.8m에 떨어뜨려 타수를 줄였다.

끊어 공략한 15번홀(파5)에서는 세 번째 샷으로 2.1m 버디 기회를 만들었고, 2위권과 5타로 벌려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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