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출전한 타이거 우즈가 4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올해 마스터스에서 대회 최초의 두 차례 2연승과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보유한 대회 최다승(6승) 타이기록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싶었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기대와 다르게 유감스러운 최종라운드로 마무리했다.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즈는 파3, 12번홀(155야드)에서 볼 3개를 물에 빠뜨린 뒤 스코어카드에 숫자 '10'을 만들었다. 우즈의 PGA 투어 파3 개인 통산 최다 타수다.

지난해 우즈와 우승 경쟁을 벌였던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가 파3 홀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범한 것과 같은 실수를 이날 우즈는 반복했다.

우즈의 첫 번째 티샷은 143야드를 날아가 그린 앞 러프에 떨어진 뒤 굴러 내러가 워터해저드에 빠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표정에는 다소 여유가 있었다.

벌타를 받고 친 세 번째 샷은 그보다 조금 더 나갔지만, 다시 굴러서 물에 들어갔다. 또 벌타를 받고 때린 다섯 번째 샷은 물에 빠질 것을 의식한 듯 너무 길어서 그린 뒤 벙커에 떨어졌다. 어드레스가 불편한 벙커에서 시도한 여섯 번째 샷은 그린을 훌쩍 넘어가 다시 물로 향했다.

벌타를 받고 재도전한 벙커샷(여덟 번째 샷)은 너무 약해서 프린지에서 멈추었다. 벙커에서 걸어 나오는 우즈의 표정은 참담했다. 내리막 첫 번째 퍼트가 30cm 홀을 빗나갔고, 결국 10번째 샷으로 지옥에서 벗어난 우즈는 한 홀에서 무려 7타를 잃었다.

최종라운드에서 셰인 라우리(아일랜드), 스콧 셔플레(미국)와 동반 경기한 우즈는 11번 홀까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고, 2번홀(파5) 버디 이후에는 파4 홀인 5, 7, 10번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적었다. 

공동 20위로 출발한 우즈는 12번 홀까지는 9타를 잃고 뒷걸음질한 상황이 되었다. 

마음을 비운 우즈는 그러나 13번홀(파5)부터 신들린 듯이 버디를 몰아쳤다. 특히 마지막 4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쓸어 담았다.

결국 4라운드에서 4오버파 76타를 친 우즈는 공동 38위(1언더파 287타)로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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