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출격한 타이거 우즈가 1라운드 2번홀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가 사상 최초로 11월에 개최된 '명인 열전' 마스터스 첫날 보기 없는 깔끔한 플레이로 선방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선 우즈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75야드)에서 열린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골라내 4언더파 68타를 쳤다.

'68타'는 2010년 때와 동일한 본인의 마스터스 1라운드 최저타 타이기록이며, 오거스타에서 보기 없는 1라운드는 이번이 처음이다. 2010년에는 최종 공동 4위로 마쳤다.

이날 마스터스는 경기 시작 후 30여분 만에 폭우와 낙뢰 예보 등으로 인해 중단됐다가 다시 시작되었다. 하지만 일몰로 오후조 선수들이 1라운드를 마치지 못했고, 잔여경기는 현지시각 금요일 오전 7시 30분에 재개된다.

우즈는 경기를 끝낸 패트릭 리드(미국),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등과 공동 5위에 올라있다.

'유럽의 강호' 폴 케이시(잉글랜드)가 7언더파 65타를 기록, 첫날 2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렸다. 웹 심슨, 잔더 셔플레(이상 미국)가 5언더파 67타로 공동 2위에서 케이시를 추격했다. 저스틴 토마스(미국)는 10개 홀에서 5타를 줄여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린 상황.

코로나19 사태 이후 출전한 대회에서 부진했던 모습과는 달리, 우즈는 1라운드에서 페어웨이 안착률 71%(10/14)에 그린 적중률 83%(15/18)의 날카로운 샷감을 뽐냈다. 드라이브 평균 거리는 281야드로 평균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첫날 한 번도 벙커에 빠지지 않을 정도로 코스 공략이 정교했다. 다만, 그린 적중시 퍼트는 1.67개로 다소 아쉬웠다.

우려를 뒤로한 채 상위권으로 출발한 우즈는 마스터스 인터뷰에서 "이 코스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편안함이 있다"며 "그린이 부드러워져 버디 기회가 있었고 살릴 수 있었다"고 만족해했다.

우즈는 10번홀에서 셰인 라우리(아일랜드), 앤디 오글트리(미국)와 나란히 티오프했다. 

13번홀(파5) 페어웨이 바로 옆 짧은 러프에서 날린 두 번째 샷이 페어웨이와 그린 사이 좁은 해저드에 빠진 줄 알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지만, 우즈의 우려와 달리 공은 그린에 안착했다. 첫 번째 퍼트를 핀 가까이 붙인 뒤 1.2m 퍼트로 첫 버디를 낚았다.

15번홀(파5)에서는 티샷을 페어웨이 가운데 안착시킨 후 두 번째 샷을 그린 앞까지 보냈다. 가벼운 칩샷으로 공을 홀 3m 앞에 떨어뜨린 우즈는 버디로 홀아웃했다.

기세를 몰아 16번홀(파3)에서는 절묘한 아이언 티샷으로 공을 홀 주변으로 날려 60cm 버디를 잡아냈다.

전반에 3타를 줄인 우즈는 후반 들어서자마자 1번홀(파4)에서 티샷을 266야드 날려 페어웨이로 보냈고, 핀과 168야드 떨어진 지점에서 두 번째 샷으로 그린을 공략했다. 6m가 넘는 어려운 버디를 성공시키며 주먹을 쥐었다.

이후 8개 홀에서는 파 세이브하며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두 번째 샷이 그린 경사를 타고 조금 미끄러졌지만 2온을 한 3번홀(파4)에서 5.8m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벗어나거나, 4번홀(파3)에서 4m 버디 퍼트가 홀을 스친 장면은 아쉬웠다. 

우즈는 5번홀(파4)에서 세컨드 샷이 그린사이드 벙커를 아슬아슬하게 벗어났을 때는 가벼운 미소로 여유를 보였다. 언듈레이션이 심한 5번홀 그린 밖에서 퍼터를 잡은 그는 1.2m 파 퍼트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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