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프로가 2020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토토 재팬 클래식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출처=신지애의 인스타그램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신지애(32)가 특별한 날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신지애는 8일 일본 이바라키현 다이헤이요 클럽 미노리 코스(파72·6,554야드)에서 열린 JLPGA 투어 토토 재팬 클래식(총상금 1억6,000만엔)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아내 6언더파 66타를 쳤다.

1~3라운드 54홀을 돌면서 단 하나의 보기도 허용하지 않은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인 신지애는 최종합계 19언더파 197타를 기록, 이날 9타를 줄이면서 맹추격해온 유카 사소(필리핀·16언더파 200타)를 3타 차로 따돌렸다.

신지애는 지난달 18일 끝난 후지쯔 레이디스 제패에 이은  JLPGA 투어 개인 통산 승수를 26승(JLPGA 비회원 출전 및 LPGA 투어 공동 주관 대회 포함)으로 늘렸다. 

또 우승상금 2,400만엔(약 2억6,000만원)을 보태 시즌 상금 5위(4,643만1,250엔)로 올라섰다.

신지애는 최종라운드 때 상하의 검은색 차림으로 나왔다. 17년 전인 2003년 교통사고로 타계한 어머니의 기일이었기 때문이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신지애. 전반 9개 홀에서는 챔피언조로 동반 경기한 기무라 아야코(일본)와 나란히 버디 2개씩 골라내며 1타 차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후반 들어 기무라 아야코가 14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뒤 신지애가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두 선수는 3타 차로 벌어졌다.

그 사이 전날 2라운드까지 공동 12위에 머물렀던 유카 사소가 치고 나왔다. 그가 최종일 하루에 9언더파 63타를 몰아치고 먼저 경기를 마쳤을 때, 16번 홀까지 버디 3개를 골라낸 신지애와 공동 선두를 형성했다.

그리고 마지막 두 홀에서 신지애의 진가가 발휘되었다. 17번홀(파5). 핀과 222야드 남은 거리에서 3번 우드로 때린 두 번째 샷으로 2온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린 오른쪽 16m 롱 퍼트를 남겼다. 슬라이스 라인의 어려운 이글 퍼트를 집어넣어 우승을 확정지은 신지애는 18번홀(파4)에서 버디 퍼트로 자축했다.

신지애는 JLPGA와 인터뷰에서 “16번에서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친 후였기 때문에 17번홀의 긴 퍼팅으로 만회하려는 마음이 강했다”고 돌아보면서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퍼트를 했더니 공이 빨려 들어갔다”고 말했다.

“오늘은 샷의 상태가 너무 좋았다”고 밝힌 신지애는 “초반에 많은 버디 기회가 있었지만, 모두 조금씩 짧았다”며 “7번홀에서 백스윙을 하면서 그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바로 수정한 뒤 막판에 몰아칠 수 있었다. 

신지애는 우승을 확정한 뒤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혹여 어머니 생각에 마음이 약해질까 참았고, 마지막에 눈물이 날 뻔했지만 또 참았다고 털어놓았다. 

“당장 트로피를 들고 엄마가 계신 곳에 달려가고 싶지만 그 조차 불가능하니 안타까운 마음뿐”이라고 심정을 언급한 신지애는 “이곳에서도 (엄마가) 분명히 함께 계셨다고 생각한다”며 “마지막까지 애타게 응원해주신 스폰서 관계자분들과 팬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그는 “엄마, 나 잘했지”라는 글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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