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방어 나서며 대회 3번째 우승 도전

▲2020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 골프대회에 출전하는 저스틴 토마스가 화상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PGA투어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13승을 거둔 세계랭킹 3위 저스틴 토마스(미국)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에서 개막하는 더 CJ컵(총상금 975만달러)에서 대회 세 번째 우승을 노린다.

2017년 더CJ컵 초대 챔피언, 그리고 지난해 2년 만에 대회 정상 탈환에 성공하며 제주도와 좋은 인연을 맺었던 토마스는 14일 화상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올해 다른 코스(라스베이거스 인근 섀도우 크릭 골프코스)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토마스는 "사실 한국과의 거리가 이 정도로 멀다는 것이 상상을 할 수가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그만큼 CJ는 정말 훌륭한 대회를 잘 준비했다. 여기 섀도우 크릭에서도 이전과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만나는 대회 관계자들도 같다. 어제 점심에는 한국식 BBQ를 먹었는데 여전히 대단했다"고 대회 진행을 만족스러워했다.

토마스는 "당연히 제주도 나인브릿지에서 대회를 진행하면 좋겠지만 섀도우 크릭도 너무나 훌륭한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신인 때 이 코스에서 몇 번 쳐봤다"고 밝힌 토마스는 "신인 선수 시절 서머린 대회(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에서 컷오프 된 후 토요일 여기 와서 골프를 쳤다"고 말했다. 

이어서 "어머니와 여자 친구의 생일이 같다. 엄마의 60세 생신이셔서 라스베이거스에 함께 왔었다. LA 가는 길에 가족 여행을 했다"며 "대회 준비하기 위해서 골프를 조금 치고, 가족들과도 이 코스에서 함께 쳤다. 그래서 코스를 조금 경험할 수 있었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토마스는 "선수들이 없는 라커룸을 둘러보았는데 명패 위에 있는 이름들을 보고 있노라면 놀랍고 대단하다"며 "이 코스에서는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사실 절반도 모른다. 경관이 아름답고 정말 재미있는 코스"라고 답했다.

지난달 미국 뉴욕주 머매러넥의 윙드풋 골프클럽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첫 메이저 대회 US오픈에서 토마스는 첫날 단독 선두로 출발했다. 결과적으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우승을 차지했고, 토마스는 공동 8위로 마쳤다.

이에 대해 토마스는 "정말 완벽한 시험이었다. 윙드풋은 정말 놀라운 코스다. 너무 빨라서 어떤 경우에는 공을 치기 너무 힘들었다"며 "토요일 매슈 울프가 경기하는 것을 봤는데, 페어웨이를 많이 놓치고도 5언더파를 쳤다. 나도 비슷했는데 라이가 안 좋아서 5언더 같은 점수는 낼 수가 없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어 그는 "매주 경기가 잘 풀리는 선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선수도 있다. 궁극적으로 페어웨이를 지키면 경기가 더욱 잘 풀린다"고 강조하면서 "브라이슨, 브룩스, DJ, 로리는 같은 선수들은 다른 선수들보다 그런 러프를 벗어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토마스는 "그렇지만 그런 이유 때문에 브라이슨이 우승한 것은 아니다. 다른 선수들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쇼트게임이 좋았기 때문에 우승했다. 그렇게 해야지 US오픈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마스터스는 코로나19 탓에 4월에서 11월로 연기되었다. 이에 대해 토마스는 "코스는 변함없이 오거스타이기 때문에 공이 피해야 할 곳도 같고 평상시 자기에게 유리한 홀들을 이용해야 한다"며 "다만, 날씨에 따라 스피드가 느릴 수도, 더욱 단단하고 빨라질 수도 있다. 즉, 우리가 예측할 수 없고 경험해야 되는 부분이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주 후부터 오거스타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대회 준비를 할 것이다. 마스터스 2주 전쯤에는 준비가 되어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브라이슨의 시도 중에 저스틴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토마스는 "브라이슨에게 무례하게 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는 단서를 밝히면서 "나는 체중을 18kg 늘릴 수 없다. 키가 안 된다. 18kg 체중이 늘면 (모습이) 공처럼 보일 거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토마스는 "비거리를 늘릴 수 있는 신체 부위에 집중하면 좋지만, 지금도 비거리는 충분히 나와서 대회 우승을 하고 있다"며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부상 없이 같은 비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훈련한다. 또 조금 더 스피드를 낼 수 있는지 노력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토마스는 스피스를 올리는 방법에 대해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을 피하는 것이다.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스피드를 높일 수 있다면 대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루틴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밝힌 토마스는 "(코로나19로 PGA 투어 대회가 열리지 않았던) 격리 기간 동안 컨디션이 가장 좋았다. 일주일에 5번 꾸준히 헬스를 하고 근력 운동과 치료도 받아서 그 어느 때보다 강해졌다. 그런데 투어를 다시 시작하면서 기온도 높고 습한 환경에서 하루에 6~8마일을 걷고 나니 (최종전) 투어챔피언십 때는 투어가 재개되었을 때보다 체중이 13~14파운드(6kg내외) 정도가 줄었다. 루틴과 근육을 유지하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토마스는 "앞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주를 더 잘 활용해야 할 것 같다. 트레이닝은 시즌 초반에 좀 열심히 해야 한다. 대회가 시작되면 티타임이 맞아떨어지지 않으면 원하는 대로 근력운동을 하기가 어렵다. 목요일에 티오프 할 때까지 에너지와 힘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하체 강화 및 힙 유연성 강화 운동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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