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 머매러넥의 윙드풋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2020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 제120회 US오픈 우승을 차지한 브라이슨 디셈보가 4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올해 골프계의 뜨거운 '이슈 메이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제120회 US오픈 챔피언십(총상금 1,250만달러)에서 자신의 실험을 증명하며 생애 첫 메이저 정상을 차지했다.

2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머매러넥의 윙드풋 골프클럽(파70·7,459야드)에서 열린 US오픈 마지막 날. 54홀 선두 매슈 울프(미국)에 2타 뒤진 단독 2위로 챔피언조 대결을 벌인 디섐보는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쳤다.

나흘 내내 선두권을 달리며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의 성적을 거둔 디섐보는, 단독 2위로 내려간 울프(이븐파 280타)를 6타 차이의 압도적인 기량으로 따돌렸다.

1993년 9월 16일생인 디섐보는 이번 대회 주간에 만 27세 생일을 보냈다. 올해 7월 로켓 모기지 클래식에 이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개인 통산 7번째 우승이면서 메이저 첫 승이다.

과학적 실험을 서슴지 않는 괴짜 골프 선수 디섐보는 올해 들어 자신의 몸집을 불려 특별한 테스트를 했다. 

그 결과, 4월에는 드라이버샷 비거리 360야드를 달성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당시 디섐보가 제시한 데이터로는 비거리 약 330야드로 측정됐지만, 그는 "분당 스핀이 2,000마일이라면 360야드를 날아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함께 제시한 볼 스피드 데이터는 203마일로 2019년 PGA 투어 장타왕 캐머런 스미스(미국)의 평균 볼 스피드(시속 190.7마일)를 능가한 기록이었다.

디섐보의 말은 과장이 아니었고, '물리학자'에서 '헐크'로 변신한 그는 실제로 2019-2020시즌 장타 1위에 올랐다.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 안정된 그린 플레이를 앞세운 디섐보는 이날 최종라운드 전반 홀에서 주도권을 잡았다. 특히 3라운드에서 자신의 부족했던 점을 전날 늦게까지 연습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린 노력파로서의 후일담도 전해졌다. 

선두 울프가 3번홀(파3)과 5번홀(파4), 8번홀(파4)에서 보기 3개를 기록하며 8개 홀에서 3타를 잃고 흔들릴 때, 디섐보는 타수를 지켜냈다.  

4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옆 4m 근처에 떨어뜨려 첫 버디를 낚았고, 어프로치샷 실수가 나온 8번홀의 보기와 바꾸었다. 

556야드짜리 9번홀(파5)에서는 두 선수가 나란히 이글을 낚았다. 디섐보는 시속 192마일의 엄청난 티샷을 페어웨이로 보낸 뒤 184야드를 남기고 친 세컨드 샷을 그린에 올렸다. 그리고 굴곡이 있는 12m 그린에서 절묘하게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다. 울프도 페어웨이에서 날린 두 번째 샷을 핀 바로 앞 3m에 붙여 이글로 연결했다. 

전반 9개 홀이 끝났을 때 디섐보는 5언더파 선두, 울프는 1타 뒤진 4언더파 2위로 바리가 바뀌었다.

후반에는 울프가 스스로 무너지면서 디섐보의 압승이었다. 디섐보는 365야드 짧은 11번홀(파4)에서 티샷을 320야드 날렸고,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을 그린 앞까지 보냈다. 홀과 4m를 남기고 퍼터를 잡은 디섐보는 버디를 놓치지 않았다. 중간 성적 6언더파. 

반면 울프는 10번홀(파3)과 14번홀(파4)에서 보기를 추가하며 중간 성적 2언더파가 되면서 디섐보와 4타 차이로 멀어졌다. 추격의 동력을 잃은 울프는 16번홀(파4)에서 결정적인 실수가 나왔다. 

티샷이 페어웨이 좌측 러프에 빠졌고, 두 번째 샷도 러프로 향했다. 러프에서 친 샷을 그린을 가로 질러 다시 그린 뒤 러프에 떨어졌다. 5.2m 보기 퍼트가 홀을 외면하면서 한 번에 2타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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