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36회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한 전재한, 노승열 프로. 사진제공=KPGA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2020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전재한(30)과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친 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복귀한 노승열(29)이 총상금 14억원 규모의 특급대회 신한동해오픈(우승상금 2억5,200만원)에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전재한은 10일(목) 인천시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클럽 USA-오스트랄아시아코스(파71·7,238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로 버디만 8개를 쓸어 담았다. 

첫날 전재한이 작성한 63타(8언더파)는 이성호(33)가 2016년 제32회 신한동해오픈 2라운드 때 세운 코스레코드와 타이기록이다. 아울러 본인의 코리안투어 18홀 최저타 기록 수립이다.

전재한은 공동 2위인 노승열과 문경준(38)을 1타 차로 따돌린 채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마추어 신분이었던 2010년 ‘에릭 전’이라는 이름으로 메이저대회 디오픈 챔피언십에 출전했던 전재한은, 2017년 6월 KPGA 투어프로 자격을 획득한 뒤 작년 11월 KPGA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에서 공동 3위의 좋은 성적으로 2020시즌 시드를 따냈다.

첫날 경기는 폭우로 인한 코스 상태 정비로 인해 1라운드 출발 시간이 30분씩 지연되었다. 전재한은 2번홀(파5) 버디를 신호탄으로 4번(파4), 6번(파5), 7번(파3), 그리고 9번(파4) 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낚아 전반에 5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 잠시 숨을 고른 후 14~16번홀에서 3연속 버디로 기세를 떨쳤다.

전재한은 1라운드 경기 후 인터뷰에서 “티샷과 퍼트가 안정적이라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며 “아이언샷의 거리 조절도 원하는 대로 잘 됐다. 그린이 부드럽기 때문에 아이언샷으로 정확하게 공을 그린 위로 올리면서 버디 찬스를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재한은 코리안투어에서는 신인이지만,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보냈고 여러 국가를 넘나들며 골프 실력을 쌓아왔다.

1990년 서울생인 전재한은 1994년 부모를 따라 말레이시아로 이주해 그곳에서 8세 때 골프를 시작했다. 2004년 골프선수라는 꿈을 안고 호주로 건너갔고, 2006년까지 거주했다. 이후 2008년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에 입학해 학교 소속 골프팀으로 활동하며 주니어와 아마추어 시절 40개 이상의 대회 우승컵을 휩쓸었다.

2009년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2위를 기록해 2010년 디오픈 예선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고, 당당히 통과해 디오픈 무대를 밟기도 했다. 

2012년 6월 대학 졸업 후 프로로 전향한 전재한은 일본투어 Q스쿨에 응시해 2013년 일본투어에서 활동했지만, 상금순위 93위에 그쳐 시드를 잃었다. 2014년 귀국해 강원도 홍천에 있는 11사단에서 현역으로 군 생활을 했다. 그때부터 한국이름 ‘전재한’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올해 출전한 6개 대회에서는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으로 치러진 KPGA 오픈 공동 20위로, 한 차례 톱25 안에 들었다.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아낸 노승열은 그동안 잡힐 듯 잡히지 않았던 KPGA 코리안투어 첫 우승의 가능성을 다시 열었다.

장타를 앞세워 전반 파5 홀인 2번과 6번홀에서 버디를 골라낸 노승열은 후반에 더 힘을 냈다. 11번(파4)과 12번홀(파3), 14번(파4)과 15번홀(파5)에서 연달아 버디를 낚았고 17번홀(파3)에서는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

노승열은 2014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을 포함해 프로 통산 3승을 일구었지만, 아직 KPGA 코리안투어 우승은 없다. 2008년 프로 전향 이후 같은 해 제27회 GS칼텍스 매경오픈과 2011년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2014년 코오롱 제57회 한국오픈, 그리고 2015년 신한동해오픈에서 준우승만 4번 기록했다.

노승열은 “이번 대회는 퍼트 싸움으로 본다. 그린 주변이나 그린 위에서의 플레이가 중요할 것 같다”며 “남은 라운드가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코리안투어 대상을 차지한 문경준은 2번홀(파5)에서 뽑아낸 이글 1개에 버디 5개를 묶었다.

최근 여러 차례 선두권에 오르며 통산 11번째 우승을 예고해온 강경남(36)과 10대 돌풍을 이어가는 김민규(19) 등은 6언더파 65타를 쳐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직전 대회인 헤지스골프 KPGA오픈에 이어 KPGA 코리안투어 2개 대회 연승에 도전하는 김한별(24)은 2언더파 69타로 공동 21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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