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존슨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에서 개최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9-2020시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2016년 페덱스컵 랭킹 1위로 투어챔피언십을 시작했지만, 페덱스컵 우승을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에게 넘겼던 더스틴 존슨(36·미국)이 4년 만에 설욕에 성공했다.

5타 차 압도적인 선두로 출발한 존슨을 막아낼 추격자는 없었다.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9-2020시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 마지막 날. 존슨은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쳤다.
 
첫날 3언더파(67타), 둘째 날 이븐파(70타), 셋째 날 6언더파(64타)를 쳤던 존슨은 나흘 합계 '11언더파'에 페덱스컵 랭킹(1위)에 따른 사전 '보너스 타수 10언더파'와 합쳐 '21언더파'를 기록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존슨은 우승 인터뷰에서 "매우 어려운 코스이고, 워낙 훌륭한 선수들이 추격해왔기 때문에 여유 있는 선두라고 생각되지 않았다"며 "페덱스컵 챔피언이 꼭 되고 싶었는데 오늘 그 소원을 이뤘다"고 기뻐했다. 

우승 보너스 상금은 무려 1,500만달러(약 178억4,000만원). 

이로써 2008년 PGA 투어에 데뷔한 존슨은 2008년부터 올해까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누적 통산 상금 2,595만7,000달러(약 308억3,000만원)를 쌓았다. 이는 이 부문 1위 맥길로이와 2위 타이거 우즈(미국)에 이은 3위에 해당한다. 맥길로이와 우즈가 두 차례씩 페덱스컵 우승을 차지했다면, 존슨은 2016년 2위 보너스 상금 300만달러를 포함해 1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꾸준함을 보였다.

아울러 존슨은 2주 전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 트러스트 대회를 제패한 데 이어 PGA 투어 통산 23승(2016년 메이저대회 US오픈 우승 포함)을 달성했다. 또 2008시즌부터 2019-2020시즌까지 매 시즌 꾸준하게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특히 이번 우승으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다승 단독 1위(6승)가 됐다. 존슨 다음으로는 맥길로이가 5차례 우승했다.


존슨은 첫날 존 람(스페인)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을 뿐, 2~4라운드에서는 단독 선두를 달려 정상을 밟았다.

이날 나란히 공동 2위로 출발한 저스틴 토마스와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가 존슨을 압박했지만, 판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존슨은 3번홀(파4)에서 쉽지 않은 5.5m 버디로 포문을 열었고, 5번홀(파4)에서는 러프에서 때린 두 번째 샷을 홀컵 3m 옆에 떨어뜨려 버디로 연결하는 등 6번 홀까지 버디만 3개를 잡아내며 순항했다. 그 사이 같은 조에서 대결하던 쇼플리는 버디 2개를 골라내고 앞조의 토마스도 1타를 줄였지만, 존슨과는 오히려 거리가 멀어졌다.

하지만 존슨이 티샷을 러프로 보낸 7번홀(파4)과 페어웨이 벙커로 날린 8번홀(파4)에서 연달아 보기를 범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전반 9개 홀이 끝났을 때 존슨은 20언더파였고, 토마스는 18언더파를 적어내 2타 차로 간격을 좁혔다. 쇼플리는 17언더파였다.

후반 들어 존슨은 17번 홀까지 지루한 파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쇼플리는 11번(파3)과 12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존슨을 1타 차로 추격했고, 토마스는 16번홀(파4) 버디를 낚아 잠시 존슨을 1타 차로 따라붙었지만 17번홀(파4)에서 보기가 나왔다. 

결국 존슨은 2타 차 선두로 18번홀(파5)을 시작해 두 번째 샷을 그린사이드 벙커에 빠뜨렸으나 가볍게 버디를 추가하며 우승을 자축했다.

2017년 페덱스컵 우승을 차지했던 토마스는 4언더파 66타를 쳐 쇼플리와 공동 2위를 공유했다.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에만 오면 펄펄 나는 쇼플리는 2017년 투어챔피언십을 제패했고, 작년 단독 2위에 이어 2년 연속 준우승을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 연장전에서 존슨을 제치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던 존 람은 17언더파, 단독 4위에 올랐다.

임성재(22)는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이븐파를 적었다. 합계 10언더파 단독 11위로, 아쉽게 톱10 입상은 불발했다.

임성재와 동반 경기한 스코티 셔플레가 5언더파 65타를 몰아쳐 단독 5위(14언더파)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투어챔피언십 직전에 첫딸이 태어나 아빠가 된 맥길로이는 11언더파 공동 8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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