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에서 개최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9-2020시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한 임성재 프로가 2라운드에서 브렌던 토드와 동반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세계랭킹 27위 임성재(22)가 '잭팟'이라고 불릴 만큼 거액인 보너스 상금 1,500만달러(약 178억4,000만원)를 차지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임성재는 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7,31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9-2020시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서 단독 2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첫날 2언더파 68타를 쳐 페덱스컵 랭킹(9위)에 따른 사전 보너스 타수 4언더파와 합쳐 6언더파 공동 6위로 출발했고, 둘째 날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인 6언더파 64타를 몰아쳤다. 

중간합계 12언더파를 적어내 선두 더스틴 존슨(36·미국·13언더파)을 1타 차로 압박했다. 

임성재와 존슨은 한국시각 7일 오전 4시 2분에 3라운드 마지막 조로 티오프한다.

임성재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챔피언에 오르기 위해선 무빙데이 존슨과 정면승부가 최종라운드만큼 중요해졌다.


더스틴 존슨이 누구인가. 2016년 메이저대회 US오픈 우승을 포함해 PGA 투어에서 통산 22승을 쌓았고, 2008시즌부터 2019-2020시즌까지 매 시즌 꾸준하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특히 월드골프챔피언십(WGC) 6승과 플레이오프 5승에서 보여주듯이, 특급대회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최근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모두 톱2에 들며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메이저 PGA챔피언십 공동 2위와 2주 전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 트러스트 우승, 지난주 PO 2차전 BMW 챔피언십 때 연장 끝에 단독 2위까지. 세계랭킹 1위,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1위, 시즌 상금 3위(583만7,267달러)를 달린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에서 개최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9-2020시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한 더스틴 존슨이 2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하고 올해 PGA 투어 첫 승을 달성한 임성재로서는 충분히 해볼 만한 게임이다. 현재 페덱스컵 랭킹 9위, 시즌 상금 9위(433만7,811달러)다.

투어챔피언십 2라운드만 놓고 본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회가 중단 및 재개되면서 경기력이 다소 흔들렸던 임성재의 샷과 퍼팅감이 거의 살아났기 때문이다. 그린 적중률 88.89%, 드라이브 정확도 71.43%에 그린 적중시 퍼트 수 1.625개를 기록했다.

임성재는 2라운드 경기 후 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오늘 내 샷에 행복했다"며 "페어웨이를 많이 지켜서 어프로치샷을 더 쉽게 칠 수 있었고, 티샷이 일관성 있게 나와서 라운드를 안정적으로 걱정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임성재는 "지난 몇 주 동안은 내가 원하는 대로 공을 치지 못해서 자신감이 크지 않았는데, 지금은 모두 회복한 것 같다"며 "지금의 좋은 기세를 남은 이틀 동안에도 이어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주부터 스윙이 좋아졌고, 시즌이 중단되기 전과 비슷하게 공을 칠 수 있게 됐다. 그 덕분에 더욱더 자유롭고, 일관되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초반 3번홀과 4번홀(이상 파4)에서 4m, 3m짜리 연속 버디를 낚았다. 5번홀(파4) 티샷이 페어웨이를 살짝 벗어난 여파로 이날 유일한 보기를 범했으나 바로 6번홀(파5)에서 1.5m 버디로 만회했다.

이후 파 세이브하며 타수를 유지한 임성재는 10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과감하게 공략해 홀 1.6m 옆의 좁은 틈에 공을 올려 버디로 연결했다. 아일랜드 그린이 있는 15번홀(파3)에서는 정확한 티샷으로 2.2m 버디를 잡았고, 상승세를 타면서 16번홀(파4)에서 60cm, 18번홀(파5)에서 90cm 버디로 마무리했다.


반면, 존슨은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쳤고, 2라운드에서 이븐파 70타로 부진했지만, 보너스 타수 10언더파에 힘입어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이날 드라이브 정확도가 14.29%에 그쳤던 존슨은 "어려웠다. 기복이 있었다. 드라이브샷을 똑바로 칠 수 없었다"고 털어놓으면서도 "하지만 다른 것은 괜찮았다. 경기를 잘 운영했다. 3~4라운드에서 드라이브샷을 더 잘 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장타를 펑펑 날리는 존슨 옆에서 임성재가 집중력과 리듬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존슨의 이번 시즌 티샷 평균 거리는 310.4야드(11위에 해당)이고, 임성재는 300.3야드(공동 71위)다. 9m 이상 차이난다.

하지만 임성재는 앞서 PO 1차전 노던 트러스트 때 평균 325야드를 때리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같은 조 대결에서도 기죽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선보인 바 있다.

임성재는 보너스 상금에 대한 질문에 "1,500만달러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경기 중에는 생각 안 하려고 한다"며 "남은 이틀 동안 최선의 플레이를 한다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답했다.

또 만약에 그 상금을 받는다면 어떻게 할지에 대한 질문에 임성재는 "미국에 집을 사고, 저축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미국에서 정해진 거처 없이 대회장을 따라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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