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아 포포프가 스코틀랜드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에서 열린 2020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골프대회 AIG 여자오픈(전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제공=R&A via Getty Images/AIG 위민스 오픈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그동안 골프계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세계랭킹 304위인 소피아 포포프(독일)가 2020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며 골프인생 역전을 실감했다.

24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6,649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AIG 여자오픈(총상금 450만달러) 마지막 날. 공동 2위에 3타 앞선 단독 1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포포프는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의 성적을 거둬 LPGA 메이저대회로 승격된 후 20번째를 맞은 이 대회 주인공이 되었다. 

1992년 10월 2일생인 포포프의 현재 나이는 27세 10개월 21일.  

포포프는 2014년 프로 전향한 후 2015시즌에 LPGA 투어 카드를 획득했으나 정규투어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투어카드를 잃었고, 지난해 퀄리파잉 시리즈에서도 부진하면서 현재 LPGA 투어 회원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LPGA 투어 카드를 바로 획득했다.

2020시즌 LPGA 2부인 시메트라투어 멤버로 뛰고 있었던 포포프는 코로나19로 LPGA 투어 선수들이 대거 빠지면서 1부 투어 출전 기회를 얻었다. 2주 전 마라톤 클래식에서 생전 처음 LPGA 투어 톱10(공동 9위)을 기록하며 메이저 대회 출전으로 연결시켰다.

이번이 34번째 LPGA 투어 대회 출전이었고, 시즌 두 번째 정규투어 참가였다. 

2015년부터 이 대회 직전까지 LPGA 투어 33개 대회에서 10만8,051달러(마라톤 클래식 2만7,129달러 포함)를 쌓는데 그쳤던 포포프는 거액의 우승 상금 67만5,000달러(약 8억원)를 한 번에 받았다. LPGA 투어 누적 통산 상금은 78만3.051달러로 늘렸다.

포포프는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 독일로 이사를 가 현재 이중국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독일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여성 골퍼의 영예를 안았다. 독일 국적으로 메이저를 제패한 남자 선수로는 베른하르트 랑거와 마틴 카이머가 있다.

▲소피아 포포프가 스코틀랜드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에서 열린 2020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골프대회 AIG 여자오픈(전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R&A via Getty Images/AIG 위민스 오픈

포포프는 이날 티샷은 다소 흔들렸으나 아이언샷으로 막아냈다. 그린 적중률 83.3%(15/18)에 퍼트 수는 30개.  

1번홀(파4) 보기로 출발했지만, 2번과 3번홀(이상 파4)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바꾼 게 주효했다. 6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에 2타를 줄인 포포프는 한동안 파 행진하며 타수를 지켰다. 그리고 15번홀(파4)과 16번홀(파5)에서 다시 연속 버디로 우승에 쐐기를 박았고, 3타 차 선두로 나선 18번홀(파4)에서 보기로 마무리했지만 우승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았다.

마지막 날 4타를 줄인 재스민 수완나푸라(태국)가 합계 5언더파 279타를 쳐 2타 차 단독 2위에 올랐고, 호주교포 이민지가 3언더파 281타로 단독 3위에 랭크되었다. 역전 우승을 노린 이민지는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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