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2020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출전한 존 람이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랭킹 1위를 예약했다. 현재 세계 1위인 로리 맥길로이가 4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살아있는 골프 전설' 잭 니클라우스가 호스트로 나서는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930만달러)에서 새로운 세계랭킹 1위가 탄생했다.

2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7,263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존 람(스페인)은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1오버파 73타를 쳤다. 

4타 차 단독 선두로 여유 있게 출발한 람은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의 성적을 거둬 챔피언조에서 동반 경기한 2위 라이언 파머(미국)를 5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167만4,000달러(약 2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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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람은 지난해 4월 말 취리히 클래식에서 라이언 파머와 한 팀을 이뤄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1년 3개월 만에 PGA 투어 통산 4승을 달성했다.

전반 9개 홀에서 람이 버디 2개를 골라낸 사이 파머는 보기만 2개를 추가하면서 한때 둘의 간격은 8타 차이로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람이 10번홀(파4) 보기와 11번홀(파5) 더블보기로 흔들렸고, 페이스를 찾은 파머가 12번홀(파3)에서 이날 첫 버디를 낚으면서 다시 4타 차로 돌아왔다. 

특히, 람은 11번홀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밀려 벌타를 받았고, 네 번째 샷마저 그린 앞 러프에 떨어졌다. 2.5m 보기 퍼트가 홀을 외면하면서 한 번에 2타를 잃었다.

이후 14번홀(파4)에서 세컨드 샷을 그린 사이드 벙커로 보내 다시 보기로 흔들린 람은 3타 차 간격으로 좁혀졌으나, 그린을 놓친 16번홀(파3)에서 10m 거리에서 때린 칩샷으로 버디를 만들면서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반면, 오랜만에 친구인 전 세계 1위 조던 스피스(미국)와 최종라운드에서 동반한 현재 세계 1위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는 아이언 샷이 흔들리면서 6오버파 78타를 적었다.

버디 2개와 보기 5개를 기록했고, 5번홀(파5)에서 추가한 트리플보기가 치명적이었다. 두 번째 샷이 그린 옆 워터해저드에 빠져 벌타를 받았고, 드롭하고 친 네 번째 샷도 다시 물로 향했다. 또 벌타를 받고 겨우 7번째 샷만에 온전히 그린을 밟은 맥길로이는 3.5m 트리플보기 퍼트로 홀을 벗어날 수 있었다.

맥길로이는 초반부터 심하게 흔들리면서 이후 경기에서도 집중력이 떨어졌다. 결국 전날보다 20계단 하락한 공동 32위(합계 4오버파 292타)로 마쳤다.

직전에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8.75포인트로 1위인 맥길로이와 7.85포인트로 바짝 추격 중인 2위 람은, 이번 주 랭킹에서 순위가 뒤바뀔 예정이다.

람은 1989년 '스페인의 골프 전설' 세베 바예스테로스(1957~2011) 이후 31년 만에 스페인 선수로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하는 영예를 안게 됐다. 바예스테로스는 1989년 8월 중순까지 세계 1위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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