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경 프로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0년 KLPGA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골프대회 연장에서 임희정 프로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년차인 박현경(20)이 '2000년생 동갑 라이벌' 임희정(20)과 진검승부에서 2020시즌 처음으로 두 번째 우승 고지에 올랐다.

13일 부산 기장군 스톤게이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계속된 KLPGA 투어 신설 대회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총상금 10억원) 예비일. 폭우로 인해 최종 3라운드가 취소된 가운데 박현경과 임희정의 연장전이 치러졌고, 둘의 승부를 확정하는 데는 추가로 다섯 홀이 필요했다.

16번홀(파4), 17번홀(파5), 18번홀(파4) 스트로크플레이 3개 홀 합산으로 승부를 내지 못했고, 이어진 서든데스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렸다.

낮 12시 15분. 강한 빗속에 임희정의 16번홀 첫 티샷으로 연장전이 시작됐다. 첫 홀에서 나란히 2온을 시킨 두 선수는 나란히 1m 이내 파 퍼트로 홀아웃했다.

연장 두 번째인 17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서자, 비가 잦아들었다. 임희정의 티샷이 왼쪽으로 밀렸으나 페어웨이에 고인 물 덕분에 러프까지 가지는 않았다. 박현경도 비슷한 방향의 바로 뒤에 공을 보냈다.

두 번째 샷을 시도할 때 빗줄기가 다시 강해졌다. 박현경은 페어웨이 중앙에 공을 보냈고, 임희정의 볼은 러프라인에 걸렸다. 둘은 세 번째 샷으로 그린에 공을 올렸고, 임희정이 더 가까운 거리에서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먼저 박현경이 2퍼트 파로 마무리했고, 임희정의 첫 퍼트가 살짝 홀을 빗나갔다.

팽팽하게 균형을 이룬 가운데 이어진 연장 세 번째인 18번홀. 깃대까지 135m를 남기고 친 박현경이 두 번째 샷으로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반면 박현경보다 약 15m 앞에서 세컨샷을 날린 임희정의 샷은 핀 반대쪽 그린에 떨어졌다.   

까다로운 먼 거리에서 친 임희정의 12m 버디 퍼트가 홀 앞 20cm에서 멈추었고, 박현경의 약 2m 버디 퍼트는 공 하나 거리를 남기고 섰다.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18번홀에서 계속된 서든데스. 박현경이 133m를 남기고 때린 두 번째 샷으로 다시 기선을 제압했고, 115m 거리에서 날린 임희정도 비슷한 거리를 남겼다. 박현경이 먼저 버디에 성공했고, 임희정이 압박감 속에서도 클러치 버디로 응수했다.

연장 다섯 번째이자 서든데스 두 번째 홀. 임희정보다 20m 뒤에서 그린을 공략한 박현경이 깃대 앞에 공을 붙였다. 임희정의 아이언 샷은 홀에서 멀어지면서 희비가 갈렸다. 

▲임희정 프로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0년 KLPGA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골프대회 연장에서 박현경 프로에 패배해 준우승으로 마쳤다. 사진제공=KLPGA

이로써 박현경은 초대 챔피언 타이틀과 함께 우승 상금 2억원의 주인이 됐고, 임희정은 준우승 상금은 1억1,500만원을 받게 됐다.

1~2라운드에서 박현경과 임희정은 나란히 13언더파 131타를 쳐 단독 3위 박민지(22)를 2타 차로 따돌렸다.

또한 박현경과 임희정은 이번 대회를 포함해 4차례 챔피언조 우승 경쟁을 벌여 2대 2 접전을 기록했다. 

앞서 2019년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과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는 임희정이 모두 우승했고, 당시 박현경은 공동 4위와 단독 8위로 각각 마무리했다. 올해 KLPGA 챔피언십에서는 박현경이 트로피를 차지했고, 임희정이 공동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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