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찰스 슈왑 챌린지 골프대회에 출전한 임성재 프로가 4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한국 남자골프의 에이스' 임성재(22)가 3개월 만에 재개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공식 시합에서 사흘 동안 10위권을 오르내린 뒤 마지막 날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난 3월 12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가 취소된 후 PGA 투어는 전면 중단됐고, 몇몇 대회의 취소 및 일정 연기가 있었다.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골프클럽(파70·7,209야드)에서 끝난 찰스 슈왑 챌린지(총상금 750만달러, 우승상금 135만달러)는 이번 시즌 23번째 공식 대회다. 

임성재는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쳤다.

첫날 4언더파 공동 16위였던 임성재는 2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데 그쳐 공동 19위로 주춤했으나, 전날 3라운드에서 67타를 쳐 다시 공동 16위를 회복했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69타(66-69-67-67)를 적어낸 임성재는 공동 10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임성재 외에도 저스틴 토마스, 조던 스피스, J.T. 포스턴(이상 미국)이 공동 10위에 올랐다.

또 15언더파 265타를 적어낸 다니엘 버거(미국)가 연장 첫 홀에서 콜린 모리카와(미국)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임성재는 3라운드에서 무뎌졌던 퍼팅감과 샷감이 다소 살아났다. 그린 적중률은 55.6%(10/18)에서 72.2%(13/18)로, 드라이브 정확도는 57.1%(8/14)에서 78.6%(11/14)로 개선된 것.

1번홀(파5)에서 2.5m 버디로 기분 좋게 시작한 후 3번홀(파4)에서 7m가 넘는 버디 퍼트를 홀 가운데 떨어뜨렸다.

5번홀(파5)에서 티샷과 세컨샷이 러프로 향한 데 이어 3m 파 퍼트가 홀을 외면하면서 이날 첫 보기를 적은 임성재는 6번홀(파4)의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만회했다. 1.5m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것.

임성재는 11번홀(파5)에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지면서 플레이가 꼬였다. 세 번 만에 그린을 밟았으나 10.5m 거리에서 3퍼트 보기가 나왔다. 

중간 성적 9언더파로 순위가 떨어진 임성재는 12, 14번홀(이상 파4)에서 1.5m와 5.2m 버디를 추가하며 반등했다. 15번홀(파4)에서는 세컨샷이 그린 뒤 벙커로 향했지만, 파 세이브 해냈다.

임성재는 코로나19로 PGA 투어 대회가 중단되기 전까지 우승 1회와 준우승 1회, 3위 2회 등으로 2019-2020시즌 톱10에 5차례 들었고,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1위(1,458점)를 달렸다. 특히 지난 3월 혼다 클래식에서 PGA 투어 첫 승을 신고한 뒤 바로 다음 주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단독 3위를 차지하며 기세를 떨쳤다. 

이번 찰스 슈왑 챌린지 공동 10위가 시즌 6번째 톱10 성적이다. 

페덱스컵 포인트 68점을 추가한 임성재는 1위 자리를 지켜냈다. 2위인 저스틴 토마스도 똑같이 68점을 보태 임성재와 간격을 유지했다.


한편,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 앨빈 최와 다시 호흡을 맞추었다.

PGA 2부 투어인 콘페리투어에서 활약했던 골프 선수 출신 앨빈 최는 임성재가 PGA 투어에서 첫 우승을 거둔 올해 3월 혼다 클래식에서 임성재의 임시 캐디를 맡았었다. 

이후 선수로 도전을 이어가기로 했었던 앨빈 최는, 그러나 코로나19 때문에 PGA 투어 대회 일정이 중단되고 이번 가을에 예정된 퀄리파잉스쿨 등이 취소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고, 임성재의 캐디로 스스로를 다질 기회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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