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0년 KLPGA 챔피언십에 출전한 박성현·김효주·오지현·유현주·이보미·박현경 프로(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코로나19 사태 속에 전 세계 정규투어 중 가장 먼저 재개를 알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제42회 KLPGA 챔피언십이 5월 14~17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펼쳐졌고, 2년차 박현경(20)의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KLPGA 챔피언십은 2018년도에 전년 대비 2억원 증액된 총상금 10억원이 됐고, 작년에도 같은 규모로 열렸다. 올해 대회 총상금은 무려 30억원까지 늘었다. 작년보다 3배 증액되었지만, 우승자 박현경이 받은 상금은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인 2억2,000만원. 

앞서 2018년 챔피언 장하나와 2019년 우승자 최혜진은 각각 2억원을 손에 쥐었다. 당시 총상금의 20%에 해당한다.

박현경과 전년도 챔피언의 우승 상금 규모가 차이나는 이유는 이번 대회의 특별한 상금 요율 때문이다.

필드를 150명까지 늘려 많은 선수들에게 참가 기회를 만들면서도 컷 개념을 없앴다. MDF 방식을 적용해 3, 4라운드에 진출하는 인원은 제한했으나 모든 참가자들에게 상금이 돌아가도록 했다. 코로나19로 불안정한 생활을 하는 선수들에게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최종합계 17언더파 210타로 KLPGA 투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박현경의 우승 상금은 전체 상금의 7.3%.

1타 차로 16언더파 공동 2위에 오른 배선우(26)와 임희정(20)은 나란히 1억804만원(천원 이하 단위 생략)을 나누어 가졌다.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 8개로 64타를 몰아친 김효주(25)는 11계단 도약하며 공동 4위 상금 6,454만원을 받았다. 최종라운드에서 7타를 줄여 14언더파로 마무리한 이소영(22)도 같은 공동 4위 상금을 차지했다.

김지수는 13언더파 단독 6위 상금 4,804만원을 손에 쥐었다. 11언더파 공동 7위 허다빈과 공미정은 똑같이 상금 3,904만원씩 받았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섰던 최혜진은 최종일 3타를 줄여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체면을 살렸다. 10언더파 공동 9위인 최혜진, 김예진, 전예성, 박채윤, 강지선, 김리안 6명은 상금 2,942만원을 수령했다.

김효주처럼 마지막 날 버디 8개로 64타를 때린 이정은6(24)를 비롯해 오랜 침묵을 깨고 부활을 알린 오지현(24), 신인 현세린(19) 등 9언더파 공동 15위 선수들은 각자 상금 2,764만원을 받았다.

이 코스에서 유난히 성적이 좋았던 장하나는 올해는 8언더파 공동 19위로 마쳤다. 박민지, 이가영, 이효린, 송가은 등과 함께 상금 2,674만원을 손에 쥐었다.

올 시즌 초 해외 원정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었던 2019년 신인왕 조아연(20)은 마지막 날 1타를 줄이는데 그쳐 12계단 밀렸지만, 장하나와 같은 공동 19위 상금을 받았다.

4라운드 첫 홀에서 샷이글을 뽑아낸 김자영2(29)는 이후 고전하며 71타로 마쳤다. 합계 7언더파 공동 25위로, 홍란, 전우리, 정슬기와 나란히 상금 2,584만원을 각자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누구보다 큰 관심이 쏟아졌던 유현주(26)는 1언더파 공동 51위로 마쳐 상금 2,089만원을 차지했다. 2라운드에서 66타를 몰아치며 상위권으로 도약했으나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잃어 21계단 밀렸다. 김지현(29)도 공동 51위다.

유현주는 2012년 11월 BS금융그룹 부산은행 서경 여자오픈 14위, 2017년 7월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25위로 KLPGA 정규투어 두 차례 톱25에 입상한 바 있다. 3년 전 공동 25위로 받은 상금이 400만원이 안 되니까, 이번에 받은 상금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공동 9위 최혜진부터 공동 51위 유현주까지 모두 상금이 2,000만원대다.

이븐파 공동 58위 김아림(25)은 1,963만원을 수령했고, 3오버파 공동 69위 이다연(23)은 1,752만원을 받았다.

최종라운드에 진출한 72명 가운데 최하위인 5오버파 김다나(31)는 1,621만원을 차지했다.

한편 4라운드에 진입하지는 못했지만, 공동 77위 안선주(33)는 상금 1,471만원을 받았고, 공동 97위 이보미(32)는 상금 1,223만원을 수령했다.

3라운드까지 뛴 105명 가운데 가장 낮은 순위인 공동 104위 정지유와 이지후는 상금 1,038만원을 차지했다. 1,000만원을 넘긴 것.

이밖에 1타 차로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한 공동 106위 이정민(27)은 상금 975만원을 손에 쥐었다.

세계랭킹 3위 박성현(27)은 국내 코스의 유리알 그린에서 고전했다. 첫날 퍼트 수 34개에 이어 둘째 날 35개를 적었다. 이 때문에 73-77타를 쳐 짧은 이틀 경기를 마치고 짐을 샀다. 

공동 118위를 기록한 박성현은 상금 862만원을 받았다.

1명이 기권한 가운데, 전체 최하위인 공동 148위 손주희, 강소휘는 642만원을 수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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