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에서 많은 버디를 잡아내는 대표 선수들 김세영, 아리야 주타누간, 박성현 프로. 사진제공=Courtesy of The PGA of Americ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골프에서 버디를 기록하는 것은, 단순히 득점하는 방법, 그 이상이다. 티샷부터 퍼트까지 한 홀에 단 하나만 잡을 수 있는 버디를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주말골퍼부터 세계 톱랭커까지, 각 홀의 목표는 버디다. 간혹 이글(홀인원)을 노리거나 정말 운 좋게 알바트로스를 기록할 수도 있지만, 기본은 버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는 최근 버디와 관련한 흥미로운 통계를 공개했다.

LPGA 투어 자료가 빠짐없이 집계되기 시작한 1992년 이래, 선수들이 보여준 버디 수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총 버디 수는 지난 28년 동안 점차 증가세다. 

1990년대 초, 한 시즌에 300개 이상의 버디를 기록한 선수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5년간의 그 숫자는 수십 명의 투어 선수들로 확대되었고, 몇몇 선수들은 한 해 기준 400개 이상의 버디를 만들어냈다.

브랜디 버튼과 벳시 킹은 1993년에 각각 300개 이상의 버디를 기록하며 LPGA 투어를 견인했다. 그 해의 평균 버디 수는 200개(최소 56라운드의 경기)였다. 2015년 이후 투어 평균 버디 수는 최소 56라운드에 274.37개, 2019년 평균은 261.19개였다.

한 시즌 총 버디 수

최근 6년 동안 한 시즌 최다 버디 수가 세 번이나 다시 작성됐다.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멤버인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2004년 버디 442개를 기록한 이후 2014년이 돼서야 스테이시 루이스가 한 시즌 450개 이상의 버디를 돌파했다.

이에 힘입어 루이스는 2014년 당시, 1993년 벳시 킹 이후 평균 최저타수인 베어 트로피와 올해의 선수, 상금왕 타이틀을 한 번에 수상한 최초의 미국 선수로 기록되었다.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은 1992년 이래 LPGA 투어 시즌 최다 버디 기록 1위, 2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에 469개, 2018년에는 하나 더 많은 470개로 새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타누간은 2016년 108라운드, 2018년 106라운드를 소화했다.

< LPGA 투어 한 시즌 버디 수 톱5 (1992년 이후) >

470개--아리야 쭈타누깐--2018년
469개--아리야 쭈타누깐--2016년
460개--스테이시 루이스--2014년
455개--브룩 헨더슨--2016년 
442개--로레나 오초아--2004년

버디 평균 수

당연한 말이지만, 총 버디 수가 증가하면 평균도 증가한다. 최근 LPGA 투어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라운드당 버디를 많이 만들고 있고, 그것은 시즌 평균으로 나타난다. 2020년 시즌이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되기는 했으나, 라운드당 평균 버디 수는 3.22개로 30년 전보다 0.85개 늘었다.

올해 LPGA 투어 4개 대회가 치러졌다. 김세영이 5.25개로 라운드당 가장 많은 버디를 잡아냈고, 그 뒤로 찰리 헐, 제니퍼 쿱초, 마들렌 삭스트롬이 각각 5개를 기록하는 등 4명이 라운드당 평균 버디 5개를 넘었다. 

김세영은 2개 대회에 출전해 8라운드를 뛰었는데, 총 42개 버디를 낚았다. 보카 리우에서 열린 게인브리지 대회에서 LPGA 투어 첫 우승자가 된 삭스트롬은 3개 대회에 출전한 이번 시즌 버디만 60개(12라운드)를 기록했다.


< LPGA 투어 시즌 평균 버디 수 추이 (1992년 이후) >

1995년--2.37개
2000년--2.56개
2005년--2.59개
2010년--2.76개
2015년--3.04개
2020년--3.22개

1992년 이후 안니카 소렌스탐은 2001년 스탠더드 레지스터 핑 대회 2라운드에서 59타를 몰아치며 한 라운드 최다 버디 기록(8홀 연속을 포함해 13개)을 보유하고 있다. 베스 다니엘과 양희영은 최다 연속 홀 버디 기록인 9개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버디율

LPGA 투어 선수들이 버디를 낚는 확률은 10년 전과 올해를 비교했을 때 15.34%에서 17.9%로 향상되었다. 이는 10년 만에 버디율 2.6% 증가한 것으로,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 LPGA 투어 2020년 시즌 버디율 톱5 >

김세영 29.17%
찰리 헐 27.78%
제니퍼 쿱초 27.78%
마들렌 삭스트롬 27.78%
하타오카 나사 27.08%

특히, 필드 위 극적인 퍼포먼스로 유명한 김세영은 지난 두 시즌 동안 버디 부문에서 한국 선수들을 이끌었다. 

2018년 총 98라운드를 뛰어 411개 버디를 잡았다. 라운드당 평균 버디 4.19388개. 작년에는 라운드 수가 줄어 총 389개 버디를 기록했지만, 라운드당 평균 버디는 4.19388개로 늘었다. 2년 연속 LPGA 투어 총 버디 수 부문에서 전체 4위였다. 

주타누간보다 출전 수가 많지 않아 총 버디 수에서는 톱3에 들지 못했지만, 박성현도 버디율이 높다. 이는 라운드당 버디 수로 확인할 수 있다. 2017년 LPGA 투어 총 버디 수 4위에 올랐고, 당시 85개 라운드에서 388개 버디를 낚았다. 그 해 라운드당 평균 버디 수 4.56471개나 되었다. 2019시즌에도 평균 4.43243개(74라운드 328개)를 적었다.

박성현, 김세영 둘 다 오는 14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KLPGA 챔피언십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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