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2019년 6월 US 시니어 오픈 챔피언십에 출전한 비제이 싱의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전 세계남자골프 랭킹 1위 비제이 싱(피지)이 오는 6월 11일 재개하는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에 출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극과 극'의 반응이 나왔다. 

싱의 콘페리투어 출전 가능성은, 8일(한국시간) 골프 소셜미디어인 '먼데이 큐인포'의 트위터로 처음 알려졌다. 

이에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싱의 경력에서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것을 할 계획"이라고 전하면서 올해 2월에 만 57번째 생일을 보낸 한 노장의 '새로운 도전'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 매체는 "그가 운동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나? 그 때는 완전 비스트(짐승, 야수) 같다"면서 "지칠 줄 모르는 연습 습관과 꽉 찬 토너먼트 일정으로 유명한 싱은, 골프 시즌이 재개되면 가장 먼저 일정을 잡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싱이 거둔 34차례 PGA 투어 우승 가운데에는 마스터스 우승 1회(2000년)와 PGA챔피언십 2회(1998년, 2004년) 등 3개의 메이저 타이틀이 포함되어 있고, 2006년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반면, 모든 사람이 싱의 도전에 감명을 받은 것은 아니다. 온라인 매체 벙커드는 동료 투어 프로들의 반응에 초점을 맞추었다.

싱이 6월 8일부터 11일까지 TPC 소그래스에서 열릴 예정인 제1회 콘페리 챌린지 대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선수생활 대부분을 2부 투어에서 뛰고 있는 브래디 슈넬(35·미국)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싱을 맹비난했다. 

슈넬은 "비제이 싱, 당신이 콘페리투어 경기에 출전한다면 진짜 쓰레기다. 나는 당신 면전에서 그 말을 해줄 것"이라고 격분했다. 

그러자 한 골프팬이 "나는 싱이 나가서 이기기를 바란다. 어차피 전체 필드의 한 자리만 차지하는 것인데, 그는 경기를 위해 많은 것을 했다. 심지어 콘페리투어를 홍보하고 중계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슈넬의 글에 응수했다.

이 글을 본 슈넬은 "겨우 한 자리라고? 그 랭킹 포인트와 상금이 젊은 선수들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아느냐?"고 되묻고는 "싱은 플레이하는 데 실력이 있고, 돈과 경력도 있다. 한 달만 더 기다렸다가 선배, 친구들과 함께 경기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또 다른 골프팬은 "싱 자신이 원한다면 거기에 참가할 권리가 있다. (당신이나) 더 잘해라"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슈넬은 "맞다. 하지만 불문율이 있다. 싱은 잠재적으로 젊은 선수들의 기회를 빼앗으려는 것"이라고 맞섰다. 그러면서 주장과 반박이 이어졌다.

싱은 PGA 투어에서 통산 상금 7,121만6,000달러(약 871억6,000만원) 이상을 벌었고, 이는 투어 역대 4위에 해당한다. 

투어의 지침에 따르면, PGA 투어 평생 출전권이 있는 선수가 그 주의 PGA 1부 투어 경기에 참가하지 않으면, 동시에 열리는 2부 투어 대회에서 뛸 수 있다.

콘페리 챌린지 대회가 개최되는 같은 기간인 6월 8~11일에는 PGA 투어 찰스 슈왑 챌린지가 열리는데, 싱은 이 대회 출전 자격이 없기 때문에 2부 투어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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