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나탈리 걸비스가 2018년 LPGA 투어 휴젤 챔피언십 골프대회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누군가가 같은 홀에서 두 번의 홀인원을 기록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더욱이 정규 골프대회에서. 

한때 국내에서 많은 골프팬들을 보유했고 지금도 27만명 넘는 팔로워를 거느린 나탈리 걸비스(38)가 그 어려운 것을 해낸 선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가 1992년 이후 집계한 공식 기록에 따르면, 걸비스는 2004년과 2013년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9년 간격을 두고 각각 홀인원을 터트렸는데, 모두 미국 오래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CC 2번(파3) 홀에서 기록된 것이다.

LPGA 투어 통산 1승의 걸비스는 2006년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 클래식에서 연장 세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김미현에게 우승을 넘겼지만, 이듬해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장정과 다툰 연장전에서는 첫 홀에서 버디를 낚아 LPGA 투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걸비스보다 앞서 타미 그린(61)도 같은 경험을 했다. 그린은 미국 워싱턴주 켄트의 메리디안 밸리CC에서 열린 1993년과 1996년 세이프코 클래식에서 두 차례 홀인원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모두 대회 2라운드 8번(파3) 홀에서 나왔다. 

또한 1992년 이후 LPGA 투어 대회를 치른 장소 가운데, 단일 코스에서 나온 최다 홀인원 기록을 보유한 하이랜드 메도우스 골프클럽(미국 오하이오주)도 흥미롭다. 

대회 도중 23개 홀인원이 나온 이 코스에서도 특히 6번(파3) 홀이 '홀인원 샘터'였다. 이 홀에서만 8개의 에이스가 나왔는데, L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홀인원이 나온 홀로 집계됐다.

2019시즌에도 독특한 홀인원 기록이 만들어졌다. 지난해 6월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의 블라이더필즈CC에서 열린 마이어 LPGA 클래식 때 1라운드 경기 15번(파3) 홀에서만 4개의 홀인원이 쏟아졌다. 1992년 이래 단일 라운드 최다 홀인원 기록이다.

54홀 3라운드 경기로 치러진 숍라이트 LPGA 클래식에서는 2018년 기록을 눈여겨볼 만하다. 그 해 4개 홀인원이 나왔는데, 특히 17번(파3) 홀에서 매일 한 개씩의 홀인원이 터졌다. 이 홀의 평균거리는 103야드로 당시 에이스를 기록한 선수들(1R 비키 허스트, 2R 다니엘라 다케아, 3R 마리나 알렉스)은 피칭 웨지나 54도 웨지를 사용해 티샷 한 방으로 홀아웃했다.

홀인원은 대회를 드라마틱하게 만들고, 팬들에게는 우연성의 즐거움을 준다. 

아울러 LPGA 투어에서는 2019년부터 선수들이 공식 대회에서 홀인원을 기록할 때마다 CME그룹에서 2만달러를 적립한다. 모여진 기금은 세인트 주드 아동병원에 기부되어 어린 환우와 그 가족들을 위해 쓰여진다. 이 채리티 프로그램이 시작된 2019시즌에만 32개의 홀인원이 나와 64만달러의 기부금이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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