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칼럼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지난 2014년 독일 바이에른 출신의 군터 홀토르프의 여행은 전 세계적으로 큰 이목을 집중시켰다.

항공사에서 오랜 경력을 쌓았던 그는 은퇴 후 자동차 한 대로 26년 동안 215개국을 누볐다. 독일 유명 자동차 메이커의 SUV를 타고 55만6,000마일(약 89만km)을 달렸다. 그 사이 새로운 만남도 있었고, 아내와 사별도 겪었다.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70대 중반을 훌쩍 넘긴 나이였다.

홀토르프와 동반자는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남아메리카, 중앙아메리카, 미국, 캐나다로 이동했고, 호주, 아시아, 카리브해 등을 거쳤다.


이번 주 화제를 모은 70대 부부도 홀토르프에 못지않은 열정을 가졌다. 미국 골프위크는 이들의 사연을 자세히 소개했다.
   
미국 동부 뉴저지주에 사는 짐 맹엄과 아내 에밀리는 50개 주에서 골프를 치겠다는 목표를 오랜 여정 끝에 달성했다.

둘의 집 거실 벽에 걸려 있는 미국 지도에는 핀으로 골프를 친 곳을 표시했는데, 현재 50개 주 모두에 핀이 있다.

이 부부의 골프 여행은 20년이 걸렸다. 그 동안 알래스카에서 하와이, 오리건까지 골프백을 가지고 18홀을 돌면서 미국 코스에서 휴가를 보냈다.

오래 전부터 골프를 친 둘은 처음부터 '50개 주 골프'가 목표는 아니었다. 하지만 어느 날, 그들이 여행에서 돌아오던 중 에밀리가 불쑥 그런 제안을 했다.

짐은 골프위크와 인터뷰에서 당시를 돌아보며 "우리는 조지아에서 열린 컨벤션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이었는데, 에밀리가 '우리가 실제로 골프를 친 주들이 몇 개인지 궁금하다'고 물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20곳 정도'라고 답했고, 에밀리는 '혹시 우리가 이것을 계속하는 것은 어떨까'라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결혼한 지 20년이 된 이 부부는 1999년부터 코스에서 함께 골프를 즐겼다. 둘은 지난해 여름 목표를 끝마쳤고 50개 모든 주에서 최소한 하나 이상의 스코어카드를 가지고 있다.

짐은 "나는 그것을 매우 즐겼다. 우린 멋진 사람들도 만났다"고 감회를 밝혔고, 에밀리는 "그 여행은 결코 힘든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에밀리와 짐의 골프 여행은 잘 계획되어 있었다. 그들의 골프 휴가는 보통 1~2주 동안 진행되었고 최대 5개 주를 넘나들었다. 한 여행에서는 미네소타, 위스콘신, 아이오와, 네브라스카, 사우스다코타 주를 방문했다.

어떤 여행 동안은 미주리, 아칸소, 오클라호마, 캔자스 주에서 라운드 했고, 또 다른 여행에서는 미시건, 오하이오, 일리노이, 인디애나 주에 머무르며 골프를 쳤다. 또 다른 방문 때는 콜로라도, 와이오밍, 몬타나, 노스다코타 주를 묶어 다녔다.

에밀리는 "우리는 지도를 보고 '좋아, 여기 우리가 플레이하지 않은 서너 개 주가 있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면 주 경계에서 가까운 곳에 머물 장소를 고른 뒤 온라인에 접속해서 그 지역에서 어떤 골프장을 갈 수 있는지 알아보고 그 주변으로 여행을 계획한다"고 설명했다.

짐은 "우리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멋지고 멋진 나라"라고 말했다. 

이 부부는 한 라운드에 1인당 15달러에서 400달러까지 지불했고, 가장 비싼 그린피를 내고 쳤던 골프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인인) 마이애미의 도랄 블루 몬스터였다. 

또 가장 경치가 좋은 주는 하와이와 콜로라도 주였고, 그들이 플레이하기에 가장 좋은 코스 중 하나는 인디애나 주의 글렌다린이었다. 왜냐하면 그곳은 막 회원제에서 퍼블릭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2017년 여름 방문했던 알래스카 앵커리지의 한 코스에서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9번홀 근처에 무스(북미산 큰 사슴. 유럽과 아시아에서는 엘크라고 함)가 있다고 들은 것.

50번째이자 마지막 주는 오리건 주였는데, 그곳에는 에밀리의 가족이 있다. 통산 300여 곳의 코스를 뛴 것으로 추정하는 짐과 200여 곳 가까이 플레이한 에밀리는 지난해 7월 5일 이글 포인트에서 미션을 마쳤다.

에밀리는 핸디캡 25, 짐은 핸디캡 13이라고 밝혔다. 미국 외에도 멕시코, 캐나다, 스페인에서도 골프 여행을 한 이 부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세상이 변하기 전에 목표를 달성한 것에 감사해 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둘은 "우리가 다시 찾고 싶은 기억에 남는 코스들이 몇 곳 있다. 예를 들어, 네브라스카 같은 곳이 몇 군데 있는데, 다시 가서 골프에 대한 탐구, 미국 탐험을 좀 더 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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