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박인비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꾸준히 좋은 스윙을 하고 좋은 타수를 적어내는 그런 모범적인 목표 외에도, 아마추어 골퍼들의 로망을 표현하는 여러 단어들이 있다. 가령, 장타자, 홀인원, 알바트로스, 그리고 타이거 우즈와의 만남, 따뜻한 봄날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밟으며 마스터스를 관람하는 것 등등.   

이 중에서 우연을 포함해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은 무엇일까.

장타자? 주말 골퍼의 경우, 장타의 기준은 개인마다 생각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또한 볼과 클럽의 발달로 비거리가 늘어나는 추세가 뚜렷해져서 실력과 체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힘든 도전이다. 

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경우, 2019시즌 평균 드라이브 거리 1위는 317.9야드를 날린 신예 캐머런 챔프(미국)였고, 장타 부문 2위는 현재 세계랭킹 1위를 달리는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로 313.5야드를 기록했다. 상위 8명이 평균 드라이브 거리 310야드를 넘겼다.

그렇다면, 평균 말고 가장 멀리 공을 보낸 선수는 누구일까. 일명 까치발 스윙으로 유명한 저스틴 토마스(미국)다. 동료 선수들에 비하면 다소 왜소해(?) 보이기까지 하는 토마스는 지난 시즌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무려 457야드를 보냈다. 2위는 근소한 차이의 버바 왓슨(미국)이다. 핑크색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왓슨은 작년 US오픈 2라운드에서 455야드를 때렸다.

물론 장타자가 골프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들은 지난가을 롱 드라이브 세계 기록(483야드)을 보유한 장타왕 모리스 앨런(미국)이 경북 구미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회에서 꼴찌로 컷 탈락한 것을 목격했다. 이틀 동안 37오버파 181타를 적어낸 앨런은 출전 선수 132명 중 최하단을 장식했다.


그렇다면, 실력보다 우연에 좀 더 기대할 수 있는 홀인원은 어떨까.

홀인원 확률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은 뒤로하고, 지난 2017년과 2018년, 2019년에 있었던 프로골프 선수의 세 차례 홀인원 도전기는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큰 화제를 모았다.

유럽프로골프 투어에서 몇 차례 우승 경험이 있었던 에두아르두 몰리나리(이탈리아)가 2017년 10월 거의 12시간이나 걸려 총 500번 티샷을 날렸지만 결국 한 번의 홀인원도 기록하지 못했다. 145야드 거리에서 온종일 9번 아이언으로 샷을 날렸지만 공은 들어갈 듯 들어가지 않았다.

약 13개월 뒤, 유럽 투어에서 비슷한 우승 경력이 있는 브랜던 스톤(남아공)이 184야드 파3홀에서 500차례 티샷을 날렸지만, 똑같이 실패였다. 스톤은 몰리나리보다 좀 더 긴 거리에서 8번 아이언을 잡았다.

그리고 바통을 이어받은 앤디 설리번(잉글랜드)이 지난해 4월 런던 골프클럽의 171야드 11번홀(파3)에서 홀인원에 도전했고, 230번째 샷 만에 성공했다. 유럽 투어 선수 홀인원 릴레이 시도 1,230번째에 첫 홀인원을 기록했다.


최근 '골프 여제' 박인비(32)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홀인원 이야기도 큰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인비도 최근 절친 유소연(30)과 함께 비슷한 도전을 한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125야드 거리에서 125차례 샷을 날리며 홀인원에 기대했지만 둘 다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평소 홀인원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밝힌 박인비는 2016년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올림픽을 앞두고 가진 연습 라운드에서 177야드 6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적이 있다. 앞서 공식 대회의 첫 홀인원은 2014년 7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최종 3라운드 3번홀(파3·175야드)에서 나왔다.

PGA 투어에서 82승이나 거둔 타이거 우즈도 2000년 이후 홀인원 가뭄이다.

"8살 때 생애 첫 홀인원을 했다"는 우즈는 13일(한국시간) 미국 CBS의 지난해 마스터스 재방송을 보면서 방송인 짐 낸츠와 나눈 대화에서 홀인원을 언급했다.

"지금까지 홀인원은 총 20차례 했는데, 그중 19개가 2000년 이전에 나왔다"고 밝혔다. 20년간 홀인원을 못 했었던 우즈의 가장 최근 에이스는 2018년 11월 추수 감사절에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매디슨 골프장에서 아들 찰리, 그리고 절친이자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멤버인 프레드 커플스(미국)와 라운드를 하다 210야드 2번홀(파3)에서 5번 아이언으로 때린 샷이 그대로 홀로 들어간 것. 

PGA 투어 공식 경기에서 우즈의 홀인원은 1996년, 1997년, 1998년에 한 번씩 있었고 이후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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