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남자골프투어 신인 캘럼 힐.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유럽남자프로골프(EPGA) 투어 등 빅리그 1부 투어가 모두 정지된 가운데, 남자골프 세계랭킹 톱150에 드는 선수가 미니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주인공은 유럽투어 루키 캘럼 힐(26·스코틀랜드)이다.

힐은 이번 주 열린 아웃로 투어 베르라도 파운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는데, 이 대회는 티박스의 세팅 실수로 인해 출전 선수 중 4분의 1정도가 실격 처리되면서 논란거리를 만든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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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은 미국 애리조나주 버크아이의 베르라도 골프장에서 54홀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쳐 PGA 투어 라틴아메리카 멤버인 크리스 코르테를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을 밟았다. 

참가비로 상금을 만드는 아웃로 투어에서 875달러의 비회원 참가비를 지불한 힐은 2라운드 후 28명으로 줄어든 이번 대회에서 우승상금 4,500달러를 받았다.

힐은 현재 세계랭킹 136위다. 한국의 김시우(134위), 호주교포 이민우(133위), 그리고 PGA 투어에서 뛰는 브라이언 허먼(136위), 브랜던 스틸(140위)과 비슷한 순위다.

아웃로 투어에 PGA 투어 또는 유럽 투어 1부 선수가 출전한 건 힐이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행 금지령을 시행하기 직전 여자 친구 미란다와 함께 머물기 위해 미국 서해안으로 향했던 힐은 근처에서 아웃로 투어 대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 돼 연습 삼아 출전했다.

힐의 에이전트 이언 스토다트는 벙커드 온라인을 통해 "힐의 여자 친구가 애리조나에 있으며,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그곳은 멋진 골프 시설들도 있다"고 말했다. 

힐은 더 스카츠맨을 통해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는 라운드를 경험한 데 대한 소감을 전했다. "위생 처리한 손수레를 사용하고, 공이 컵 바닥에 닿지 않도록 PVC 파이프를 홀 아래 두었다. 벙커에는 고무래가 없기 때문에 발로 모래를 정리하고, 버튼을 만져서 바이러스를 퍼뜨릴 경우를 대비해서도 코스에 물이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힐은 "전반적으로는 (평소와 달라서) 이상했지만, 결국 시합을 하는 것은 여전히 좋았고, (규모가 어떻든) 어디서든 우승하는 것은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디에 있든 항상 좋은 선수들이 있을 것이고 아웃로 투어도 마찬가지다"라고 덧붙였다. 

힐은 지난해 유럽 2부인 챌린지투어 레이스에서 2위를 차지하며 2020년 유럽 정규투어 카드를 받았다. 올 시즌 7차례 유러피언투어에 출전했고, 1월 알프레드 던힐 챔피언십 단독 13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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