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을 닫은 미국 디즈니랜드(왼쪽), 2020년 PGA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깃발(오른쪽).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산에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가 끝난 뒤 급박하게 대회 취소가 결정됐다.

PGA 투어는 당시 "안타까운 마음으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취소를 결정했다"며 "지금부터 발레로 텍사스 오픈까지 모든 PGA 투어 대회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어 "본 대회가 주말까지 진행될 수 있도록 선수들의 안전을 위한 모든 필요 절차를 진행했고, 팬들이 현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면서도 "그러나 계속해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지금 시점에서 선수와 팬들을 위해서는 대회 취소가 가장 옳은 결정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PGA 투어는 12일 낮 12시 "경기는 일정 변경 없이 진행하되, 플레이어스 2라운드부터 무관중 경기를 한다. 이 결정은 일단 발레로 텍사스 오픈까지 지속될 예정"이라며 "다만, 3월 26~29일 열릴 예정이던 코랄래스 푼타카나 리조트 & 클럽 챔피언십(도미니카 공화국에서 개최)은 연기한다"고 발표하면서 이런 결정은 추후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불과 12시간도 지나지 않아 여러 대회가 줄줄이 취소 및 무기한 연기되는 결정이 내려졌다. 그만큼 미국 본토 내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긴박하게 상황이 전개됐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13일 오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대회장인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에서 제이 모나한 PGA 투어 커미셔너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취소 및 연속 이벤트와 관련한 공식 기자회견이 있었다.

모나한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PGA 투어의 '슈퍼볼'임을 감안할 때 12일 밤 취소 결정은 가볍게 내려지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이것이 적절한 결정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PGA 투어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취소했을 뿐만 아니라, 이어진 3개 대회인 발스파 챔피언십, 월드골프챔피언십 델 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 발레로 텍사스오픈도 취소했다. 다른 투어의 행사도 취소되었다.

그렇다면, 무엇이 PGA 투어의 이런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1일 밤 발표도 작용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심한 유럽 국가에 대해서는 13일부터 30일간 미국으로의 여행을 중단한다고 밝힌 조치와 관련해 인터내셔널 선수들의 질문이 쏟아졌다고 전해졌다. 

PGA 투어는 "선수들은 어떻게 귀국할 수 있는지, 가족을 이곳에 어떻게 데려올 수 있는지 파악하려 했다"면서 "걱정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그런 내용도 참작해서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인 것이다"고 밝혔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디펜딩 챔피언인 로리 매킬로이를 포함한 여러 선수들의 다양한 피드백도 받아들였다. 즉, 지금이 경기를 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닐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는 것. 모나한은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하거나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은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TPC 소그래스에서 약 150마일(대략 241킬로미터) 떨어진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월트 디즈니 월드와 유니버설 테마파크가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다는 뉴스가, 이들의 결정에 마지막 지렛대가 되었다.

디즈니랜드 리조트는 12일 성명을 내고 14일부터 이달 말까지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소재 '디즈니랜드'와 '디즈니 캘리포니아 어드벤처'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미국 CNN방송은 1955년 개장한 디즈니랜드가 휴장에 들어간 것은 1963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과 2001년 9·11 테러 사태 때가 유일하다고 전했다.

모나한은 "비록 PGA 투어 대회가 안전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를 둘러싼 여러 환경 변화와 우려에 따라) 우리는 경기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이틀 스폰서들은 우리가 내린 결정에 전적으로 찬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13일 오전,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미국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은 4월 9일 개막할 예정이었던 마스터스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PGA 투어 다음 경기는 4월 16일부터 열리는 RBC 헤리티지, 4월 23일 취리히 클래식 오브 뉴올리언스로 이어질 예정이다. 

유동적인 상황 전개를 감안하여 계속해서 예의주시하고, 필요할 경우 다시 조정한다고 밝힌 PGA 투어는 "우리는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에 귀를 기울이며 모든 관련자의 안전과 건강을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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