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KPGA 코리안투어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 골프대회 우승을 하고도 '손가락 욕설' 논란에 휩싸인 김비오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지난 주말 프로골퍼 김비오(29) 사건은 프로 스포츠 선수가 갖춰야 할 인간적인 기본 소양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다.

9월 29일 경북 구미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 마지막 날 4라운드 16번홀(파4)의 티잉 그라운드. 치열하게 우승 경쟁 중이던 김비오가 티샷을 휘두르는 순간, 갤러리의 카메라 셔터 소리가 나왔다.

움찔한 김비오는 샷 실수를 했다. 플레이를 지켜보던 갤러리와 시청자, 동료들은 눈 깜짝할 새도 없이 그가 갤러리를 향해 날린 손가락 욕설 장면을 보고 말았다. 들고 있던 클럽으로 땅을 내리찍는 김비오의 행동이 이어졌다.

그 홀에서 파로 막고 바로 다음 홀에서 버디를 잡은 김비오는 결국 트로피를 차지했지만, 의미 없는 우승이었다. 그의 거듭된 사과에도 논란은 더 커졌다.

1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 KPGA빌딩 대회의실에서 한국프로골프협회 상벌위원회가 열렸고, 검은색 양복을 입고 출석한 김비오는 약 40분간 자신의 행동에 대한 소명 시간을 가졌다.

김비오는 결국 자격정지 3년과 벌금 1,000만원이 결정됐다.

KPGA에 따르면, 자격정지는 2019년 10월 1일부터 2022년 9월 30일까지이며 KPGA 주최 및 주관 대회(공동 주관 대회 포함)에 출전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이번주 3일 개막하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을 비롯해 남은 대회에 나올 수 없다.

즉, 3년의 자격정지는 사실상 KPGA 코리안투어 시드를 박탈한 형태다. 김비오는 올 시즌 2승으로 향후 3년간 시드를 얻었으나 이를 박탈함으로 이후 국내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KPGA 코리안투어 QT를 거쳐야 한다.

상벌위원회(KPGA 김규훈 상벌위원장)는 입장문을 통해 “김비오 선수는 프로 자격을 갖춘 선수로서 굉장히 경솔한 행동을 했고 이에 합당한 강력한 조치가 필요했다. 물론 대회가 끝난 뒤 반성과 사죄의 뜻을 보였고 개인 SNS에 사과의 글을 올렸지만 돌이킬 수 없는 행동으로 KPGA의 모든 회원과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의 위상을 떨어뜨렸다. 다시는 이런 일을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중징계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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