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클럽 선택(상)

▲사진은 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의 골프 스윙을 특수카메라로 촬영한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골프 경기에서 클럽 선택의 결과는 바로 스코어와 직결된다. 4라운드 경기에서 120회 이상 요구되는 클럽 선택의 결과는 선수의 경기력에 대단히 중요한 요소다. 

클럽 선택에 필요한 거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크게 신체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들로 나눌 수 있다. 

그 중 환경적 요인은 바람, 경사, 잔디 상태, 습도, 온도, 고도, 그린의 형태 등이며 매 샷에서 이들 조건이 똑같은 경우가 생길 수는 없다. 

신체적 요인은 기분의 상태나 몸의 워밍업 상태에 따라서 발생하거나 스윙의 변화에 의해 나타나는 스핀과 탄도 등의 모든 요인을 포함한다. 

선수가 로봇이 아닌 이상 18홀을 같은 파워로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으므로 캐디가 아무리 정확한 거리를 산정해도 클럽을 최종 결정하는 데는 선수의 신체적 요인과 느낌들이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매 샷마다 내가 원하는 거리까지 정확하게 볼을 보내기 위한 클럽의 선택 능력은 선수가 가진 일관성 있는 스윙의 기량과는 다르다. 스윙과 같은 신체 물리적 활동과 달리 머릿속에서 치밀한 계산을 해야하는 지적 활동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독립적인 경험으로 축적된 선수들의 골프 지식기반이 다르기 때문에 경기 중 코스에서 확인된 야디지로부터 실제 공략 거리를 판단하는 기준도 다를 수 있다. 선수의 머릿속에 형성된 공략 거리 산출 알고리즘이 동일하지 않을 뿐 아니라 바람이나 경사 등의 여러 요인을 인지하고 평가하는 능력 또한 다를 수 있다.

선수가 경기에서 클럽을 선택하는 과정은 간단해 보이지만, 그 순간 작동하는 뇌의 활동은 클럽 선택에 필요한 홀 공략 거리 산출에 대용량 컴퓨터가 작동 하는 것과 같다. 

선수가 가진 인지능력을 통해 수집한 골프장 환경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분석하고 데이터 중요도에 따른 우선순위 설정과 이들의 반영 비율을 정해서 야디지에 얼마를 더하거나 뺄지를 계산한다. 물론 선수들은 경험이 쌓이면서 자신이 가진 알고리즘을 꾸준히 수정하고 보완하며 업그레이드 시켜간다. 

아무리 좋은 스윙과 체력을 바탕으로 하는 선수라 해도 클럽 선택에서 나쁜 결정을 하게 되는 확률이 5%만 되어도 결과는 참담하게 될 것이 뻔하다. 

한 라운드에서 5% 정도의 판단 미스가 가져오는 스코어 변화는 드라이버 샷을 제외하고, 볼 컨택에서 미스할 확률이 15% 정도라면 (물론 에버리지 주말 골퍼는 평균 50%는 될 것이다) 라운드당 3~4타를 손해볼 수 있다. 이정도 타수면 경쟁 선수 간에는 극복하기 힘든 스코어가 될 것이다.

관련 칼럼: 올바른 클럽 선택(하): 정확한 '공략 거리' 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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