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골퍼가 정상에 선다(상)

▲사진은 전 세계랭킹 1위 루크 도널드의 골프 스윙을 특수카메라로 촬영한 모습이다. 스윙도 스윙이지만, 다양한 요건들에 의해 최정상급 골퍼로 등극했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골프에서 일관성 있는 스윙 능력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경기력 요소이다. 그러나 스윙이 좋다고 좋은 스코어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선수의 일관성 있는 스윙 능력은 좋은 경기를 하는데 요구되는 필요조건이지만 경기를 잘할 수 있는 충분조건이 되지는 못한다.      

경기를 하는데 있어 상황인지 능력, 상상력, 추론능력 및 판단력, 집중유지능력, 창의적 결과 도출 능력과 함께 체력, 멘탈 등 스윙 이외의 많은 경기력 요소들이 함께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내적 능력은 최고의 골퍼가 되는데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소지만, 내적 능력 향상에 필요한 훈련의 목표를 정량적으로 명확히 하기가 어렵고 마땅한 평가, 훈련 방법도 크게 알려진 것이 없다.

멘탈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시합에서 선수의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전담 코치를 통해 도움을 받는 선수가 많아지고, 집중력은 선수의 의지에 의해 단기간에도 향상이 가능하다. 

하지만, 상황인지능력과 추론능력 그리고 효과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통합적 판단능력으로 구성된 개인의 창의성은 어려서부터 성장의 과정에서 경험하고 학습한 다양한 요인들이 뇌 발달에 관여하여 형성되므로 단시간의 훈련으로 향상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찌 보면 '투어 프로의 경기는, 누가 보다 창의적인 경기운영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의 관점에서 A급 선수와 B급 선수를 구분할 수도 있다. 
홀을 공략하는데 필요한 상황인지 능력과 어떤 샷을 구사할지에 대한 창의적 추론과 판단 능력이 경기의 결과를 좌우하는 핵심적인 요인이기 때문이다.  

'일관성 있는 스윙 능력'이 아마추어 골퍼들의 경기력에 90프로를 차지한다면 투어 프로의 경기력에서는 10프로 정도의 비중 밖에는 차지하지 않을 거라는 게 필자의 견해이다. 

선수의 창의성을 포함한 내적 능력이 최고의 골퍼를 만드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본다. 하지만 오랜 골프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내적 능력에 대한 경기력 평가와 훈련의 방법이 마땅히 개발된 것이 없기 때문에 선수들이 경기력 향상을 위한 훈련을 스윙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하지만 아무리 정교하고 일관성 있는 스윙을 몸에 장착했다고 우승이 보장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요리사가 아무리 좋고 싱싱한 재료를 사용한다고 해도 시식자의 입맛에 맞도록 간을 하고 양념을 곁들여야지만 비로소 생의 진미가 만들어 지는 것과 같다.


만일 골프 경기가 장타 대회, 퍼팅 대회, 어프로치샷 대회 등으로 종목이 세분화되어 발전되어 왔다면 어땠을까? 
우승을 위해 공을 경쟁자보다 몇 야드 더 멀리 보내야 할지를 알면 창의성보다는 파워 훈련이 절대적으로 필요했을 것이다. 

과학적 근거를 떠나서 역대 PGA, LPGA 투어에서 기록했던 파72의 18홀 경기에서 몇몇 선수가 기록한 59타가 골프에서 인간의 한계가 아닐 것이라는 생각에는 대부분 공감을 할 것이다. 

좋은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의 인터뷰 중에는 운 좋게 잘 되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하지만 육상에서처럼 근력이나 순발력을 극대화하여 도달 가능한 자신의 100미터 기록을 0.1초 단축했다면 골프에서 자신의 최소타를 기록한 것과는 다른 느낌이 있다. 인간의 생리 과학적 추론을 기반으로 100미터를 5초에 달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누구나 논쟁 없이 쉽게 받아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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