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2019년 2월 WGC 멕시코 챔피언십 2라운드 때 모습이다. 당시 선보인 '어라운드 우즈'(around woods) 샷은 무단한 연습을 통해 세계 1인자가 된 우즈만이 구사할 수 있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골프를 포함하여 모든 운동경기에서 자신감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 중에 하나이다. 

'골프는 멘탈의 경기'라고 종종 말하다. 선수의 심적 상태가 다른 종목에 비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심대하기 때문에 많은 골프 선수들은 멘탈 코치를 따로 두기도 한다.

멘탈은 사람의 느낌이나 사고, 기분에 영향을 주는 상태를 말한다. 필자는 골프 선수의 멘탈을 크게 4가지 요인, 즉 자신감, 창의성, 집중력, 긴장도에 영향을 미치는 심적 상태로 정의한다.
 
이 가운데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자신감은 원래의 말뜻 그대로 자신에 대한 '믿음'의 문제이다. 자신에 대한 믿음! 즉 스스로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얼마나 있는가를 나타낸다. 

그러나 자신감은 골프장에서 눈으로 보거나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상대 선수의 스윙에 대한 느낌이 선수가 가진 자신감 상태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자신감이 충만해 있을 때 상대 선수의 스윙이 만만해 보일 수 있지만, 자신감이 없는 상태라면 왠지 자신의 스윙보다 훨씬 견고하게 보여 위축될 소지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아마추어 주말 골퍼 사이에 내기 경기를 하면서 자신보다 고수가 없다고 느끼는 경우에는 의외로 좋은 스코어를 기록할 때가 많지만, 어느 날 함께한 멤버 중 자신보다 고수가 함께 한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그동안 보였던 경기 내용과는 전혀 딴판의 경기를 하면서 스타일을 구긴 경우를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자신감의 문제이기도 하다.

실제, 자신감은 시합에서 자신의 스윙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기도 하고, 실수의 확률을 줄여 줄 수 있다. 또한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많은 선수들은 그 경기에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하곤 한다. 

골프선수의 자신감을 다시 정의하면 '경기에서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충분하게 발휘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스스로의 믿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그것은 우선 좋은 경기를 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골프 기술적 능력이 사전에 충분히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자신감은 충분한 훈련에서 오기 때문이다. 

만일, 경기에서 자신감이 생기지 않는다면 경기에 필요한 다양한 골프 기술적 요인들이 더 충분히 연습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을 하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자신감을 잃을 수밖에 없다.

멘탈 코치와 나누는 심리적인 대화를 통해서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 보다는 스스로 훈련을 통해 준비되었다고 느낄 때 얻어지는 자신감이 장기적 관점에서 경기력 향상에 기여하는 바가 훨씬 클 것이다. 

경기중 본인이 좋아하지 않는 샷 환경을 마주하게 되면 실패의 확률이 커지는 것은 그러한 환경을 극복할 골프 기술적 능력이 충분히 연습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창의력이 뛰어난 골퍼라도 자신감 있는 샷을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황에 대한 골프 기술적 능력이 연습되어 있지 않다면 트러블 샷에 대한 창의적 아이디어는 의미가 없을 수밖에 없다. 

선수마다 드라이버 샷, 아이언 샷, 그린 주변 어프로치 샷, 퍼팅, 벙커 샷, 스핀 샷, 혹은 특정 거리나 장애물 상황, 코스나 기후 등의 골프 환경에 대한 자신감이 모두 다르다. 따라서 이들 모든 경기요소들에 대한 연습과 훈련 그리고 경험만이 자신감을 만들어 줄 뿐이다. 

자신감이 없으면 골프는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쉬운 골프를 하기 위해서는 코스가 쉽게 느껴져야 한다. 바로 얼마만큼의 자신감을 마음에 담고 코스를 바라보는가에 따라서 코스는 무서운 지옥이 되기도 하고, 즐거운 낙원이 되기도 한다.

어찌 보면, 골프는 자신의 노력을 정직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참으로 공평한 경기인 것이다.

더불어, 자신감은 경기에서 긴장을 해소시킬 뿐 아니라 승부에 대한 집중력을 극대화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골프 멘탈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자신감이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선수는 이미 시즌의 결과를 손에 받아 들고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느끼는 자신감의 크기에 부합하는 결과를.

다른 모든 운동과 마찬가지로 골프 또한 아마추어나 프로 모두 부단한 훈련과 노력만이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며, 얼마만큼의 자신감을 자신의 가슴에 담을 지는 순전히 선수 본인의 몫인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우승한 선수들의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 중 하나는 '즐기다'이다. 재미있게 즐기며 치려고 노력하니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것이다. 정확한 임팩트를 위해 공을 바라보는 '자신감'이란 마음의 눈을 크게 뜨면 골프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닥터 밥 로테라(Dr. Bob Rotella)가 저술하여 1996년에 발간된 <Golf is a Game of Confidence(골프는 자신감의 게임)>라는 제목의 책 서문에 쓰여진 첫 번째 문장은 "자신감 있는 운동선수는 의식적인 마음의 간섭이 작용하지 않는 상태에서 자신의 두뇌와 신경계가 연습하고 숙달한 기술을 수행하도록 한다"로 시작한다. 
선수의 자신감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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