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단비가 내려도 대상에 따라 그 효과는 천차만별이다.
메마른 땅에 내리는 단비는 그대로 흡수되어 그야말로 생명수가 되는가 하면 바위나 콘크리트 위에 내리는 단비는 스며들지 못하고 그냥 흘러 내린다.

골프와 관련된 많은 지침들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천금 같은 팁이 되어 귀중한 깨우침을 주기도 하고 그냥 귓가를 스쳐 지나가는 고수들의 잔소리에 머물기도 한다.

이 칼럼을 쓸까 말까 많이 망설였다. 골프 애호가들에게는 도움이 되겠지만 자칫 사사로움에 이끌려 취지가 변질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골프 전문가라기보다는 순수한 골프 탐험가로서 30여 년의 구력에서 얻은 깨달음을 나누고 싶은 순수한 마음에 정신적 기능적 지침들을 소재로 칼럼을 자주 쓰는 편이다. 

당연히 일부 독자는 공감을 표시하기도 하고 일부는 다른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최근 쓴 칼럼과 관련 일부 독자들이 댓글을 통해서나 메시지나 카톡을 통해 적극적으로 공감을 표시하고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격려의 뜻을 보내왔다. 

그 중에서도 격한 반응으로 칼럼의 내용에 공감을 표하고 이웃 지인들에게 칼럼을 열심히 퍼 나르는 분이 오늘 칼럼의 주인공이다.

‘골프는 동양화다’ ‘너무나 닮은 무술과 골프의 정신세계’ ‘깊은 강물은 조용히 흐른다’ ‘성철스님의 3000배와 골프의 한 수 지도’ 등 골프의 정신세계를 다룬 칼럼에 공감을 표하더니 최근엔 기능적인 지침을 다룬 칼럼을 읽고 확실한 효과를 보고 있다며 주변 지인들에게 칼럼 일독을 적극 권할 정도가 되었다. 

‘구력 30년 즈음 머리를 울리는 깨달음이여’ ‘끄는 힘을 알면 골프가 편해진다’는 칼럼을 읽은 뒤 “효과를 실감한다”는 반응을 보내오더니 최근에 쓴 ‘한 생각 바꾸니 골프가 달라지더이다’와 ‘한 생각 바꾼 뒤 경험한 놀라운 라운드’를 읽고 실천해본 뒤 “골프의 새로운 경지를 경험하고 있다”며 내가 쑥스러울 정도의 찬사를 보내왔다.

두 살 위의 형 방 교수 얘기다. 형제는 전란 후 어지러운 시기를 무사히 헤쳐 나는 언론인으로, 형님은 대학교수(철학 전공)로 홀로 섰고 은퇴 후에도 자주 만나 우애를 나누는 사이다.

내 권유로 뒤늦게 골프에 입문한 형은 금방 골프에 재미를 붙였다. 운동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골프만은 거의 매일이다시피 연습, 지인들과 어울려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형제가 건강을 지키며 술잔을 나눌 수 있는 것도 골프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형이 내 칼럼을 읽고 “확실히 달라졌다”고 법석을 떨기에 동네 스크린골프장에서 조우했다. 형의 골프 수준을 아는 터라 큰 기대는 않았는데 동네 지인들과 어울려 라운드해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칼럼 ‘생각을 바꾸니 골프가 달라지더이다’ ‘한 생각 바꾼 뒤 경험한 놀라운 라운드’에서 내가 경험한 경이를 형이 실천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떻게 칼럼의 내용을 저렇게 100% 이상 소화할 수 있을까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몰려온 파도를 순식간에 빨아들이는 해변의 모래처럼 형은 칼럼에 제시된 골프지침들을 완벽하게 흡수하고 있었다.
형제의 신체조건이 비슷해 비거리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지만 스윙 자세에서부터 방향성, 일관성이 확실히 예전과 달랐다.

내게 생긴 변화보다 형이 간접적으로 내 지침을 받아들여 소화해낸 것에 경탄을 금할 수 없었다. 
그래서 ‘형만한 아우가 없다’고 하는가보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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