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LPGA 투어 세 번째 메이저 골프대회인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 출전한 아리야 주타누간. 사진제공=Courtesy of The PGA of America


[골프한국] 세계 골프계에 태국에서 발원한 ‘태풍(泰風)’이 일고 있다.

여자 골프의 경우 이미 주타누간 자매를 중심으로 16명의 선수들이 LPGA투어에서 당당한 세력권을 형성하고 있다. 미국을 빼면 한국 다음으로 큰 세력이다. 

남자 골프의 경우도 PGA투어와 아시안투어 등에서 태국은 새로운 골프 신흥강국으로의 부상하고 있다. 

지난 20~23일 천안 우정힐스GC에서 열린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재즈 제인와타난넌드(24)가 ‘태풍(泰風)’이 예사롭지 않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2타 차 선두로 4라운드를 맞은 재즈는 전반에 한때 5타 차이로 질주하다 11번 홀에서 볼을 물에 빠뜨리면서 황인춘(45)에게 추격의 기회를 주었으나 결국 1타 차이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태국 선수로는 2000년 통차이 자이디에 이어 19년 만의, 외국인 선수로는 2011년 리키 파울러 이후 8년 만의 한국 내셔널 타이틀 우승이다. 세르히오 가르시아, 존 댈리, 비제이 싱 쟁쟁한 선수들이 우승한 적이 있다. 

현재 PGA투어에 적을 올린 태국 선수는 통차이 자이디, 키라데크 아피반랏, 미사왓 프롬, 파둥실 치나랏, 피타야트 파누폴 정도로 숫적으로는 많지 않고 활동무대도 아시아안투어와 유러피언투어가 중심이지만 기회 있을 때마다 PGA투어를 두드리며 우승을 넘보고 있다. 특히 통차이 자이디나 키라데크 아피반랏은 자주 PGA투어 대회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익숙한 편이다.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재즈는 태국선수 중에서도 가장 촉망받는 차세대 선두주자다. 준수한 외모에 스윙도 깔끔한 그는 이미 태국에선 거의 아이돌 수준의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5월 열린 브룩스 켑카가 우승한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서도 3라운드까지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으나 마지막 라운드에 밀려 공동 14위로 마쳤다.

태국의 전통에 따라 2016년 시즌을 마친 뒤 2주간 승려 생활을 하기도 했던 재즈는 2017년 방글라데시 오픈에서 아시안투어 첫 우승을 거뒀고 올 1월 일본프로골프투어를 겸한 싱가포르 오픈에서 아시안오픈 3승째를 챙겼다. 한국오픈 우승으로 프로통산 8승, 아시안 오픈 4승을 거두며 상금 랭킹에서도 1위로 올라섰다.
 
태국의 골프 부흥은 주타누간 자매의 영향이 결정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랭킹 1위까지 오르며 LPGA투어에서 무적의 선수로 인식되면서 태국의 골프 붐을 일으켰고 이 영향으로 골프 육성 시스템도 강화되었다. 

무엇보다 4계절 골프를 할 수 있어 계절적 제한을 받는 한국에 비해 선수 육성에 유리하다.

주타누간 자매가 일으킨 태국의 골프 열풍은 남자 골프로 번지는 양상이다. 그 선두에 재즈 제인와타난넌드가 있다. 

LPGA투어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한국 여자골프, 아시아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남자골프가 ‘태풍(泰風)’의 영향권에 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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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코오롱 한국오픈 우승을 차지한 재즈 제인왓타나논. 사진제공=코오롱 제62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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