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가 PGA 웹닷컴투어 관계자들로부터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PGA 투어카드를 전달 받았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PGA투어에서 최경주를 이을 믿을만한 유망주가 등장하지 않는 상황에서 임성재(20)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지난 8월 20일(한국시간) 미국 오레곤주 노스플레인스 펌킨 릿지GC에서 막 내린 PGA 2부투어인 웹닷컴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 윈코 푸드 포틀랜드오픈에서 우승하면서 단숨에 PGA투어 출전권을 획득한 임성재는 국내 골프팬들에겐 낯익은 이름은 아니다.
그러나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린 그의 골프여정을 눈여겨봐온 골프팬들은 그의 PGA투어 등장은 예견했던 바다. 예상보다 그 시기가 너무 빨라졌다는 점에서는 그와 그의 팬들이 놀라고 있다.

2014~2015년 남자골프 국가대표를 거쳐 2015년 KPGA에 진입한 임성재의 눈은 이미 밖으로 향하고 있었다.

2017년 1월 JGTO(일본골프투어)겸 아시안투어로 열린 레오팔레스21 미얀마오픈에서 공동3위, 같은 해 7월 JGTO 던롭 스릭슨 후쿠시마오픈 3위를 차지하면서 그는 해외무대가 익숙해졌다. 잠시 귀국해 9월 KPGA투어 티업 G스윙 메가오픈에서 공동2위를 했으나 마음은 콩밭(해외)에 가 있었다. 10월 JGTO 마이나비 ABC 챔피언십에 출전, 공동2위를 차지했다.

임성재는 이 기회에 아예 ‘호랑이굴’로 들어갈 것을 결심, 그해 12월 열린 PGA 웹닷컴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참가해 준우승하면서 웹닷컴투어에 착근했다.

웹닷컴투어에서 그의 출발은 단연 군계일학(群鷄一鶴)이었다. 1월 열린 2018시즌 웹닷컴투어 개막전 바하마 그레이트 엑수마 클래식에서 데뷔전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데뷔전을 우승으로 장식한 16번째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이어 5월 녹스빌오픈에서 준우승한데 이어 이번 윈코푸드 포틀랜드 오픈에서 우승, 압도적인 상금1위로 연말 파이널시리즈를 맞기도 전에 바로 PGA투어 직행 티켓을 확보했다. 신인이 시즌 개막전과 최종전 우승을 차지한 것이나, 상금랭킹 1위로 PGA투어 직행티켓을 받은 것은 웹닷컴투어 사상 임성재가 처음이다.

당초 그의 목표는 소박했다. 웹닷컴투어 상금랭킹 75위 안에 들어 파이널시리즈에 진출하기만 하면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비해 그가 이룬 성과는 스스로 놀랄 만도 하다.

그는 21일자 주간 세계랭킹에서 당당히 90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로는 안병훈(27)이 46위로 가장 높았고 김시우(23)는 52위, 김민휘(26) 105위, 강성훈(31) 128위였다. 웹닷컴투어 상금랭킹 25위 안에 들어 PGA투어 직행티켓을 받은 이경훈(26)과 함께 PGA투어에서의 한국선수층이 한결 두터워지게 됐다.
 
현재 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선수 모두가 촉망받는 선수지만 웹닷컴투어에서의 발자취만 보면 PGA투어에서의 임성재의 활약이 예사롭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그는 겸손하게 PGA투어에서 상금랭킹 125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지만 웹닷컴투어에서처럼 ‘목표 초과달성’이 없으란 법이 없다.

180cm 82kg의 듬직한 체격의 임성재는 여러모로 돌고래를 연상케 한다. 덩치가 크면서도 스윙이 부드럽고 유영하듯 필드를 헤쳐 나가는 모습이 돌고래를 닮았다. 웹닷컴투어에서 PGA투어로 점프한 것도 영락없이 파도 위로 몸을 날리는 돌고래의 점프를 연상시킨다.

2015년과 2016년 US 여자주니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2연패, 2016년 US 여자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LPGA 2부 투어인 시메트라투어에서 벌써 1승을 거두어 내년 시즌 LPGA투어 진출이 확실시 되는 또 다른 ‘괴물’ 성은정(18)과 함께 임성재가 내년 시즌 세계 골프계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기분 좋은 모습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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