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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준의 골프세상] 매킬로이 격파한 리 하오통을 다시 본다
방민준 골프칼럼니스트
[골프한국] 1월 막바지 펼쳐진 지구촌 골프제전에서 팬들의 시선은 세 군데로 모아졌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2)가 재기전을 치르는 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차세대 황제로 거론되는 로리 매킬로이(28)가 부활의 무대로 선택한 유러피안 투어의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그리고 LPGA투어의 시즌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LPGA클래식.

1년여 만에 정규대회에 출전한 우즈는 2015년 8월 윈덤 챔피언십 이후 2년5개월 만에 PGA 투어 컷 통과에 성공, 최종합계 3언더파로 공동 23위에 올라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우즈가 있는 PGA투어’의 흥행 성공을 예상할 수 있는 대회였다.

LPGA투어의 주류로 자리 잡은 한국 여자선수들의 올해 운세를 점칠 수 있어 한국 팬들의 관심이 쏠렸던 퓨어실크 바하마 LPGA클래식에선 브리타니 린시컴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고 타이완의 슈 웨이링이 새로운 강자로 부상, 태극낭자들의 독과점에 저항하는 세력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감할 수 있었다.

이변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에미리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유러피언 투어의 빅매치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일어났다.
중국의 리 하오통(22·李昊桐)이 로리 매킬로이를 꺾고 우승컵을 차지한 것이다. 대부분의 골프 전문가들이 로리 매킬로이의 무난한 우승을 점치고 있는 상황이었으나 리 하오통은 마지막 4라운드에서 로리 매킬로이와 팽팽한 접전을 벌인 끝에 한 타 차이로 우승, 지구촌 남자골프에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그로선 2016년 볼보 차이나오픈에 이어 유러피언투어 통산 2승째다. 중국이 아닌 해외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사실, 상대가 차세대 골프황제인 로리 매킬로이라는 점,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어린 나이(22)임에도 세계 톱랭커에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발휘해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그것도 23언더파 265타라는 유러피안투어 최저타 기록(종전기록 로리 매킬로이의 22언더파)으로 우승했다는 것 등은 그를 다시 보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많다.

특히 한 타 차이 선두로 펼쳐진 4라운드는 매킬로이와 하오통의 대결이 백미였다. 매치플레이나 다름없었다. 그는 첫 홀에서 보기를 범해 매킬로이에게 공동 선두 자리를 허용하며 시소게임을 벌이다 한때 2타 차이로 뒤쳐졌으나 매킬로이가 벙커를 오가며 실수하는 사이 대추격전을 펼쳐 극적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리 하오통은 이번 대회에서 16언더파로 안병훈(27)과 함께 공동 6위를 차지한 왕정훈(22)과 인연이 깊다. 2012년 중국투어에서 활동하던 왕정훈은 17세로 중국투어 상금왕을 차지하고 이듬해 아시안투어 퀄리파잉을 최연소로 통과했다. 이때 왕정훈과 함께 경쟁했던 중국소년이 동갑의 리 하오통이었다. 2016년 유러피언투어에 데뷔해 볼보 차이나오픈에서 우승하며 왕정훈과 신인왕 경쟁을 벌이다 왕정훈에게 밀렸다.

리 하오통은 2017년 7월 영국 사우스포트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에서 열린 디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이 대회 최저타인 63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로 단독 3위에 올라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 대회에서 왕정훈은 컷 탈락했다.
왕정훈과 리 하오통의 라이벌 관계는 앞으로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거목 로리 매킬로이를 꺾은 리 하오통의 기세는 더욱 치솟을 것이고 왕정훈이라고 앞지르는 리 하오통을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리 하오통은 세계 골프계에 몰아칠 중국풍(中國風)의 예고편일 가능성이 높다.
"2022년에는 중국이 세계 골프를 지배할 것"이라고 말한 잭 니클라우스의 예견이 맞아 들어가는 사인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LPGA투어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펑산산 외에 10여명의 중국 여자선수들이 L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고 PGA투어와 유러피언투어에 중국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래저래 한국의 골프는 중국과의 경쟁구도를 피할 수 없는 시대를 맞고 있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입력날짜 : 2018-01-29 17:3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