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한국] 탁월한 프로골퍼와 세계적 교습가들이 그들 나름의 스윙 비법을 전파하고 있지만 그 비법은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의 결과로 나타난다.
받아들이는 조건이 사람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신체조건, 나이, 굳은 습벽, 외부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개인적 필터와 열정의 차이 등이 같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골프의 기술은 3일을 지속되지 않는다는 속성이 골퍼들을 괴롭힌다. 아침에 깨달았는데 저녁이면 잊히는 게 골프다.
골프의 중독성은 아마도 골프와 관련된 신체적 감성적 기억의 지속성이 극히 짧다는 것, 조금만 관심을 소홀히 하면 연기처럼 흔적 없이 사라지는 속성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어떻게 하면 지속 가능하고(sustainable) 재연(再演) 가능한(repeatable) 스윙을 터득하느냐 하는 것이 골프채를 놓지 않는 한 풀어야 할 과제로 남는다.

지속 가능하고 재연 가능한 스윙을 위해 나름대로 탐구하며 연습을 하는 편인데 최근 ‘샷은 백스윙으로 결정된다.’는 명제를 만들어 연습하고 있는데 들쑥날쑥한 스윙을 교정하는 데 상당한 효과를 체험하고 있다.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모든 샷의 거리나 방향성은 백스윙으로 결정된다는 가설이 내겐 상당한 설득력을 발휘한다.
많은 연습량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종잡을 수 없는 거리나 방향성으로 속을 썩이며 이길 저길 모색한 끝에 도달한 개인적 해법인 셈이다. 

경험 상 다운스윙 때 힘을 더 보태거나 줄이려는 동작은 몸이 출렁거리거나 중심이 흔들려 필경 의도한 샷과는 다른 결과를 빚고 만다. 특히 어프로치 샷의 경우 백스윙 때와 다운스윙 때 마음이 달라져 중도에 스윙의 크기나 힘을 변화시키려 할 때 필경 미스 샷을 유발하곤 했다. 

물론 다운스윙 때 몸의 축을 지키면서 방향성을 제대로 유지할 수만 있다면 백스윙에 파워를 더 보탤 수 있지만 아마추어의 경우 백스윙에 의해 예정된 범위를 벗어나기 어렵다.

다운스윙의 요체는 스키점프처럼 다른 동작을 최대한 배제하고 오직 중력의 도움으로 내려와 결정적 순간 무릎을 펴 비상하듯 골프의 다운스윙 역시 ‘댓잎에 얹힌 눈이 절로 미끄러지듯’ 중력에 의지해 골프클럽이 내려와 볼과 만나는 지점을 통과하는 것일 뿐이다. 다만 몸통 꼬임이 풀리면서 생기는 복원력을 이용해 다운스윙에 힘을 보탤 따름이다. 

그러나 파워의 극대화를 위한 임팩트(impact) 이론에 익숙한 대부분의 골퍼들은 임팩트를 한답시고 축을 무너뜨리고 스윙 궤도를 망가뜨리며 다운스윙을 하곤 한다.
중심축이 흔들리고 스윙궤도가 찌그러지니 방향성이 좋을 리 없다. 스위트 스팟에 맞는 확률도 현저히 떨어져 힘을 준데 비해 비거리도 나지 않는다.

백스윙이 초심(初心)이라면 다운스윙은 종심(終心)인 셈인데 초심을 종심으로 이어간다는 것이 스윙의 핵심이 아닐까 여겨진다.
무엇보다도 ‘백스윙 결정론’을 염두에 두고 스윙을 해보니 백스윙 할 때 스윙궤도가 일정해지고 다운스윙 때 힘이 들어가지 않는 부드러운 샷이 만들어졌다.

다운스윙이 부드러우니 스위트 스팟에 맞는 확률도 높아져 비거리의 손실도 없었다.
좀더 몸에 익히면 분명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란 기대가 높다.
어디까지나 나의 경험이고 생각임을 참작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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