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에게 골드CC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 여기서 골프를 배웠으며, 기회가 닿는 한 많은 라운드를 돌았고, 좋은 분들과 즐거운 시간을 함께했다. 그렇기에 골프장 곳곳에 많은 추억들이 새겨져 있다.

새벽이라 하기에도 너무 이른 시간, 설레는 마음으로 차를 달려 텅 빈 주차장에서 티업 시간을 기다리기도 했고, 굿샷이든 형편 없는 샷이든 수 없이 쳐댄 곳이기도 하다. 처음으로 100타를 깬 곳도, 90타를 깬 곳도, 그러다가 첫 이글을 기록한 곳도 골드CC였다.

첫 이글은 전체적으로 내리막 경사를 이룬 마스터 코스 17번홀(파4)에서였다. 굿샷이라 할 수 없었던 어정쩡한 세컨샷이 데굴데굴 굴러 홀로 빨려 들어가는 장면은 여전히 선명하다. 그랬던 골드CC에서 몇 년 만에 라운드 기회가 오자,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가는 심정이 되었다.

골드CC 36홀과 코리아CC 18홀로 운영되던 당시와는 다르게, 현재는 코리아CC 9홀이 증설되면서 코스가 조금 바뀌어 운영되고 있다. 상당 시간이 흘렀지만 과거 코스며 홀들의 모습을 생생히 기억하는 필자로선, 새로운 레이아웃의 홀들 속에서 과거의 모습과 추억을 붙잡고 싶었다.

그리고 그 순간에, “인간이 80세로 태어나 18세를 향해 늙어간다면 인생은 무한히 행복할 것”이라는 유명 소설가 마크 트웨인의 말이 떠오른다.

1986년에 처음 개장한 골드CC는 국내 골프장으로는 적지 않은 나이다. 하지만 골드CC는 마치 혈기 왕성한 청년처럼 에너지가 넘치는 곳이다. 그리고 항상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 중인 것을 알 수 있다. 가령, 그린피 할인이벤트를 하더라도 계절별, 요일별, 시간대별, 온도별로… 차등을 두어 제공하니 고객으로선 선택의 폭이 넓어서 반갑다. 또한, 골드CC에서 많은 라운드를 즐길 수 있었던 이유 중에는 강남에서 30분이면 도착하는 지리적 이점도 있었을 것이다.

이제는 대표적인 전문 골프기업으로 자리잡은 코리아골프&아트빌리지는 현재 경기도 용인 골드CC와 코리아CC, 코리아퍼블릭을 운영하며, 미국과 일본에서도 골프리조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외국 유명 골프 리조트에서 볼 수 있듯이 코스 주변에 콘도미니엄과 빌라를 조성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골프장 곳곳에서 예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어서, 그야말로 문화, 예술, 여가가 접목된 골프장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취향과 니즈가 각양각색인 골퍼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다 보니, 많은 골퍼들이 골드CC에서의 라운드 기회를 갖길 원하고, 또한 이 곳에서의 추억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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