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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준의 골프세상] 골프는 결국 '경직으로부터의 자유'
방민준 골프칼럼니스트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를 달리는 로리 맥길로이의 골프 스윙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골프에서 ‘힘을 빼라’ ‘부드럽게 쳐라’ ‘스윙으로 쳐라’ 같은 지침의 출발점은 경직(硬直)이다.

경직의 사전적 의미는 신체의 근육이나 조직 따위가 굳어서 뻣뻣해지는 현상이다. 자연스럽게 모든 골프 지침의 귀결점은 경직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우리 신체조직은 근육이 부드러워야 동작이 유연해지고 부상도 예방할 수 있다. 자동차 내연기관이나 접속 부위에 윤활유가 없거나 녹이 슬면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나 골프에서 부드러움을 깨닫는 일은 간단치 않다. 

많은 골퍼들이 골프채를 잡으면 공을 멀리 날려 보내겠다는 욕심에 손, 팔, 어깨, 허리, 다리 등에 힘을 준다.
어느 신체 부위든 힘을 준다는 것은 경직을 초래하게 돼 있다. 골프채를 꽉 움켜쥐는 동작에서부터 팔과 어깨 허리를 힘차게 휘두르고 회전시키려는 동작은 경직을 피할 수 없다.
이는 마치 윤활유 없이 엔진을 가동하는 것이나 브레이크를 걸어놓은 채 엑셀 페달을 밟는 것이나 다름없다. 

우리 신체의 골격은 관절 없인 제 역할을 할 수 없다. 자동차의 유니버설 조인트처럼 관절이 서로 다른 골격을 연결시켜 힘을 발휘하도록 해준다. 근육은 그 자체 힘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뼈와 관절을 에워싸 보호해주는 역할도 한다.

골프에서 필요로 하는 힘은 어느 한 신체 부위의 힘이 아니라 여러 부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조화를 이뤄 생기는 총체적 힘이다. 작은 근육들이 연결되어 큰 근육을 쓰도록 하는 것이 골프 스윙의 핵심이다. 

골프에서 힘은 회전운동을 직선운동으로 전환하는 역할을 한다. 손이나 팔다리, 어깨, 허리 등이 경직되면 관절에 브레이크가 걸린다. 관절이 경직되면 회전운동이나 직선운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힘 빼는데 3년’이란 말이 있지만 3년 만에 힘을 뺄 수 있다면 큰 성공이다. 구력 30년이 지나서도 힘 빼는 데 매달려 씨름하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골프는 원심력의 극대화를 요구한다. 원심력을 슬기롭게 활용하면 비거리와 방향성이 보장된다. 경직 없는 스윙을 할 수 있어야 원심력의 극대화가 가능하다.

골프채를 휘두르면 헤드는 스윙으로 이뤄지는 원 밖으로 튀어나가려 한다. 골프채를 살포시 잡은 손과 팔이 골프채가 허공으로 날아가는 것을 막아준다. 골프채가 손에서 빠져 허공으로 날아가지 않을 정도의 힘만 유지한 채 원심력에 맡긴 스윙을 하면 그게 바로 이상적인 스윙이다. 비거리와 방향성이 보장되는 것은 물론이다. 

내 칼럼에 열심히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이 있다. 그는 아무런 준비운동 없이 골프채를 휘두르는 행태를 경계하며 스윙에 앞서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라고 강조한다. 그의 주장은 다름 아닌 근육의 경직과 경직에 따른 부상을 예방해 부드러운 스윙을 구현하기 위한 귀중한 팁이다.

정신적 요소가 압도적인 골프에서 정신적 경직은 더 큰 과제다.

평정심이 골프 최고의 미덕으로 여겨지는 것은 신체적 경직 못지않게 정신적 경직이 골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라운드 중에 경험하는 긴장이나 흥분, 적대감, 쟁투심은 바로 정신적 경직에서 비롯된 것이다.

순간적으로 낯빛이 변한다거나, 얼굴을 찡그리고 이를 악문다거나, 한숨을 쉬고 눈을 부라리고 평소와 다른 과장된 제스처를 보이는 것 등이 정신적으로 경직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신호다.
놀라운 것은 이런 징후를 보인 뒤 나타나는 플레이는 십중팔구 정상을 벗어난다는 사실이다.

신체적, 정신적 경직으로부터 자유로울 때 비로소 한 경지에 오른 골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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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입력날짜 : 2020-06-17 05:09:48